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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물갈이’ 놓고 월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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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출신보다 금융업계 출신 등용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 4% 성장을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를 어떻게 ‘손질’ 할까.

연방기금 금리 결정권을 갖는 7명의 이사 가운데 2명이 공석인 데다 4월 대니얼 타룰로 이사 퇴진과 내년 2월 재닛 옐런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 이어 내년 6월에는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임기 만료를 맞는다.

이 때문에 차기 의장 하마평이 나도는 등 월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물갈이’에 술렁이고 있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금융자회사인 GE 에너지파이낸셜서비스의 데이비드 대표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인 타룰로 이사의 유력한 후임으로 부상한 데 이어 모건 스탠리 출신의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가 차기 의장 물망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후로 연준이 오바마 행정부의 시중을 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금리를 제로 수준에 붙들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옐런 의장을 갈아치울 것이라며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준 인사가 투자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는 것도 이 때문.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파 인사의 중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던 투자자들이 금융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의 발탁을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학계 출신의 이론가들보다 금융시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이들로 연준의 공석을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통적으로 학계 이코노미스트로 구성됐던 백악관 경제자문관이나 각료들을 월가나 재계 인사들로 채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연준 인사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BB&T의 존 알리슨 최고경영자와 은행가 출신의 공화당 의원인 프렌치 힐이 네이슨 대표에 이어 타룰로 이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새라 바인더 조지 워싱턴 대학 교수는 WSJ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업계나 비즈니스 세계에서 감각과 경험을 축적한 이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학문적인 것보다 현실적인 측면을 정책에 소화해 낼 수 있는 정책자를 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임 정책자들의 출신이 크게 달라지면서 앞으로 연준의 성향과 정책 행보에도 작지 않은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연준이 과거 출범 당시와 같은 모습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가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을 향해 날을 세웠지만 매파 정책 기조 하에서 4%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의 신임 대통령이 취임 후 임기 만료된 연준 의장을 교체한 일은 1970년대 이후 전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의장의 연임을 요청하지 않을 경우 40여년만에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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