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소통하는 트럼프 "대부분 뉴스는 가짜"
호주 턴불 총리 "뱃사람이 바다 탓하는 꼴" 언급
[뉴스핌=한태희 기자] '트위터 스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미국 언론과 충돌했다. 그는 미국 언론이 미국인에게 해를 주고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DC의 많은 매체는 국민이 아닌 특정 이익을 위해 말한다"며 "언론은 너무 부정직해졌고 통제 불능"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새 노동장관으로 지명된 알렉산더 아코스타를 소개하기 위해 열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77분간 이어진 기자 회견 상당 시간을 정부를 비판한 언론을 때리는 데 사용했다.
언론이 지적하는 것과 달리 백악관이 잘 운영된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정부는 굉장히 잘 정비된 기계처럼 움직인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각)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그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물러난 배경엔 언론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대러 제재를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거센 비난 속에 업무를 시작한 지 약 보름 만에 물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은 괜찮은 사람이었고 그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제는 기밀 정보가 불법적으로 유출됐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퇴의 원인이 된) 정보 유출은 명백한 사실이고 뉴스는 가짜다. 대부분의 뉴스는 가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전부터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대화했다는 뉴욕타임스 기사도 가짜 뉴스라며 "러시아와는 아무런 개인적 거래도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국가 안보와 관련한 행정 명령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새 행정 명령은 지난달 27일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과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군대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미군을 대규모로 재건하도록 명령했다"며 "미국은 우리가 재건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군대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17일 뉴질랜드에서 기자들에게 "위대한 정치가인 윈스턴 처칠은 신문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은 뱃사람이 바다를 탓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면서 "미국 지도자가 언론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