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완성차 수출량 10.1%감소한 17만9395대
르노삼성, SM6·QM6 판매 호조로 254.1% 증가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완성차 생산과 수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량은 일부 차종의 판매호조로 전년동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완성차 업체의 희비는 엇갈렸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등은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현대·기아자동차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완성차의 수출량은 17만9395대로 전년 동월대비 10.1%감소했다. 생산량도 같은 기간 14.2%감소한 29만8041대에 그쳤다. 산업부는 "설연휴 영업일수 감소가 생산 및 수출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
내수 및 부품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 1.2%증가한 10만6261대가 판매됐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같은 기간 0.1% 증가한 1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완성차 현지공장 생산 확대 및 기저효과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내수 판매에서 완성차 회사별 희비도 엇갈렸다. 현대와 기아의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비 각각 9.5%, 9.1% 감소한 반면,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쌍용은 같은 기간 각각 254.1%, 25.4%, 6.8% 증가했다.
현대는 1만600여대가 팔린 신형 그랜저와 아이오닉과 G80 등이 선전했지만, 대부분의 주요 모델 판매가 부진했다. 기아는 K3 모델의 노후화와 K5, 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 신차효과 약화가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다.
르노삼성은 주력제품인 SM6와 QM6의 판매호조를 이어갔고, 한국지엠도 신형 말리부와 캡티바, 트랙스 등 주요 모델이 골고루 팔려나갔다. 쌍용도 SUV차량인 티볼리의 판매호조를 이어갔다.
수입차 판매량도 계절적 비수기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의 내수와 수출 등이 정체된 가운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앞으로의 수출이다. 최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국경조정세를 도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경조정세는 미국이 수입을 억제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세제 정책 중 하나다. 코트라(KOTRA)는 국경조정세가 도입될 경우,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연간 200만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경조정세가 도입되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