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설비투자 개선…민간소비는 회복 지연
세계경제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
[뉴스핌=김은빈 기자] 한국은행은 국내외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 요소로는 트럼프 리스크,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을 꼽았다.
한은은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보고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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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지난 4분기 한국의 GDP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2.3%였다. 같은 기간 수출(통관기준)은 1.8%, 설비투자지수는 8.6%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한은은 민간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은은 국내 경제에 잠재된 불확실성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등을 꼽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농산물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유가상승으로 인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경상수지를 810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987억달러보다 줄어든 규모다. 유가상승과 설비투자 수요 등이 이유였다.
한은은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지난 11.3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 역시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거래량 감소 ▲대출금리 상승 ▲은행의 리스크 관리 등이 주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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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편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향후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국을 살펴보면 미국이 내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6%의 GDP성장률을 기록했고, 유로지역(1.7%)과 일본(0.9%) 역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신흥시장국 역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6.7%)과 인도(6.6%)가 성장세를 이어나갔고, 브라질(-3.5%)과 러시아(-0.6%)는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국제 원자재가격 역시 상승 추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지난 11월 산유국 감산합의로 큰폭 상승한 국제유가는 올해에도 50달러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비철금속가격과 곡물가격도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