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위 르자우와 협력...포스코 비중 각각 85%‧5%까지 축소
[뉴스핌=전민준 기자] 국내 1,2위 파이프(강관)기업인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이 원가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중국 중위권 철강사와 손을 잡았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연말까지 포스코 도금강판 매입 비중을 현재 100%에서 85%로, 현대제철은 30%에서 5%까지 줄이고, 대신 작년까지 거래가 없던 중국 12위 철강사 르자우강철 비중을 각각 15%, 25%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은 작년말 르자우강철이 서울시 여의도에서 진행한 제품 설명회에 참가, 각각 연간 15만톤(t), 18만t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르자우강철 외 중국 13위 철강사인 포두강철과 거래도 추진 중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포스코 등 국내 철강제품 가격 인상폭이 너무 커서 원가부담이 커졌다"며 "중국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을 제시,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금강판은 건설용 강관에 쓰이는 철강제품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연간 국내 시장 규모는 177만t이며, 포스코가 100만t(56.4%)으로 1위다.
세아제강은 포항과 군산 등 국내 강관공장에서 사용하는 90만t의 열연강판 전량을 포스코에서 구매해 왔다. 또, 현대제철은 울산공장에서 사용하는 70만t의 열연강판 중 21만t을 포스코, 나머지 49만t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충당했다.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은 포스코 열연강판보다 t당 10만원 저렴한 르자우강철 제품 구매량을 확대, 올해 각각 150억원, 210억원의 원가절감을 노린다.
포스코 열연강판 가격은 t당 70만원으로, 지난해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에서 총 777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중국산 비중 확대로 5460억원으로 2310억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면 국적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르자우강철 관계자는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은 강관 외 컬러강판, 냉연강판 소재로도 계약을 추진중"이라며 "품질이 많이 개선돼 한국업체의 구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은 해외 철강사에 열연강판 소싱을 통한 원가절감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초 t당 80달러였던 철강 원료가격은 연말 300달러까지 상승, 포스코는 상승분을 철강제품에 전부 반영했다.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은 2018년까지 중국산 비중을 30%까지 확대를 검토 중인데, 이것이 현실화 되면 포스코의 양사 열연강판 매출액은 5000억원 초반대로 낮아진다.
세아제강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포스코와 관계 때문에 단기간에 구매선을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라면서도 "구매라인 다각화를 1순위로 두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