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재개된 가운데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또 한 차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후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외면한 주가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2.79포인트(0.70%) 오른 2만412.1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2.15포인트(0.52%) 상승한 2328.2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9.83포인트(0.52%) 뛰며 5763.96에 마감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파격적인’ 세금 인하 방안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실상 그가 내놓을 수 있는 세제 개혁안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주가가 연일 강세를 나타낸 데 따라 S&P500 지수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달러 돌파했다.
로버트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인하 움직임으로 인해 강한 낙관론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강세장을 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악재를 외면한 주가 강세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샘 스토벌 CFRA 리서치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마비된 상황”이라며 “최근 연이은 최고치 랠리는 펀드멘털을 반영한 강세 흐름이 아니라 버블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회의에서 연준이 비둘기파 기조를 보였고, 3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크게 떨어졌지만 의외의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증언에서 옐런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와 무관하게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종목별로는 애플의 강세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장중 애플은 1% 이상 오르며 133.82달러를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아이폰 신형 판매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세워 애플의 12개월 목표주가를 종전 133달러에서 150달러로 높여 잡았다.
골드만 삭스 역시 1.5% 뛰며 다우존스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지난 주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