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부모들의 육아 관련 소비인식이 의미 있는 소규모 돌잔치와 육아용품 물려받기, 중고 육아용품을 사용하는 등 ‘실속형’을 지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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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제23회 맘앤베이비엑스포를 찾은 임신 출산부 및 예비 엄마 아빠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여성가족부는 현재 출산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인 예비모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총 1202명을 대상으로 한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육아문화 인식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은 육아비용으로 가구당 월 평균 107만2000원을 소비한다. 가계 지출 대비 평균 31%를 육아에 소비하는 것이다. 소득에 관계없이 91.6%가 자녀 양육이 행복하다고 답했으나 현재 10명 중 9명의 부모가 육아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규모를 줄여 가족끼리 의미있게 돌잔치를 진행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응답자의 97%가 이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전체의 92%는 향후 작은 돌잔치를 하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돌잔치 비용은 출생 순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첫째 자녀 때 돌잔치 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째 자녀에겐 평균 약 260만 원을 지출했고, 둘째 자녀 약 148만 원, 셋째 자녀는 95만 원을 지출했다.
부모들의 대부분인 96.2%는 현재 우리사회 육아문화는 다분히 과소비적측면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양육비용 부담은 처출산의 원인’(94.6%), ‘양육비용으로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92.8%)라 전하면서 양육비용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크게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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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에 따르면 중고 육아용품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에 가장 비용이 절약된 품목으로 도서(15.1%), 유모차(9.7%), 보행기(7.5%), 카시트(7.4%), 겉옷(6.3%), 완구(6.2%) 순으로 꼽았다. <사진=뉴시스> |
육아용품 소비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93%가 물려받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75.3%는 중고 육아용품을 구매한 적 있다고 답했다. 중고 육아용품 경험자의 88.2%가 육아비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육아용품을 대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52.8%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 ‘돌려줘야 하는 부담감에 편하게 사용하지 못해서’(27.2%), ‘관련 업체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21.4%), ‘대여업체 등이 너무 멀거나 이용이 불편해서’(18.8)를 꼽았다.
부모들은 도서관, 장난감도서관, 지방자치단체 나눔장터, 공동육아나눔터 등이 확대되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랐다. 지금은 주로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와 도서관, 공동육아나눔터를 통해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응답자 중 96.3%가 합리적인 육아문화 조성의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안마련과 홍보(95.6%), 다양한 부모교육 기회 확대(95.5%)를 요구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우리 사회에 건전하고 실속 있는 육아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부모들이 보다 행복하고 자신감 있게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부모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정책안내를 하고자 한다”며 “3월 육아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온라인 육아정보 사이트 등과 연계해 캠페인, 실천사례 공모전으로 합리적 육아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