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등 조선 3사 7100억원, 현대오일뱅크 8004억으로 영업익 견인
[뉴스핌=조인영 기자] 장기 불황으로 구조조정을 단행중인 현대중공업이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보다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540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작년 1분기(3252억원)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자료=현대중공업> |
특히 조선 3사와 현대오일뱅크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건조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및 공정효율화 추진으로 영업이익 7100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됐다.
현대오일뱅크도 정제마진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8004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5년 적자 원인이었던 해양플랜트 부문도 야드 과밀화를 해소해 공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흑자를 냈다.
재무건전성 제고 노력도 결실을 봤다. 현대중공업은 보유주식 및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결과 2015년 말 220%이던 부채비율(연결)은 지난해 말 175%로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 부진 등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흑자를 기록했다"며 "2017년은 일감부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IMO 환경규제로 인한 신조발주,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등 긍정적인 기대 요소도 있는 만큼,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흑자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