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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보유액 2조달러 시대, 전문가가 진단한 위기와 대응

기사입력 : 2017년02월08일 17:10

최종수정 : 2017년02월09일 07:48

외환보유액 3조달러선 붕괴, 자본유출 확대 경고음인가.
통화긴축 움직임 속, 달러당 7위안 방어 성공 여부 관건.

[뉴스핌=배상희 기자]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중국 외환보유액 3조 달러 마지노선이 붕괴됐다. 전세계 금융시장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막상 붕괴가 현실화되자 중국발 쇼크에 대한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를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 7위안선 붕괴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7위안선 마저 붕괴될 경우 자본유출 압력이 확대되고, 미중 양국간 환율전쟁 또한 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이제 모든 관심은 중국 당국의 행보에 쏠려있다. 외환보유액 3조 달러 방어선을 내준 중국 당국이 지속적인 외환 축소를 감내하면서라도 7위안선을 지켜낼 것인지, 아니면 환율방어를 중단하고 외환보유액이 더 이상 줄어드는 것을 막는 것에 정책적 무게를 둘 것인지 주목된다. 아울러 중국의 통화긴축 움직임이 외환보유액 3조달러선 붕괴를 기점으로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3조달러, 현실적 하한선 vs 심리적 지지선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9982억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3조 달러가 붕괴된 것은 2011년 2월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암묵적으로 제시한 방어선인 2조9800억 달러에도 근접한 수치다. 1월 자본유출 규모는 826억달러로, 12월 744억달러보다 높았다. 

외환보유액 3조달러선 붕괴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3조달러를 외환보유액의 현실적 하한선으로 판단하며, 자본유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한다.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3조 달러 붕괴는 중국 당국의 외환관리 실패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고, 이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외환유출 속도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중국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중국 실물경제로 이어질 경우, 전세계의 대중국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 통신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톰 올릭(Tom Orlik)은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는 중국 당국이 정책적 금리인상 등으로 긴축에 나섰음에도 막지 못한 결과라면서, 외환보유액 축소 움직임이 표면에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평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위융딩(余永定)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외환보유액 방어가 환율을 방어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면서, 외환보유액 축소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면, 중국 당국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외환보유액이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고, 현재 보유액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시장 불안 진화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외환 매도를 통한 외환공급수요 조정이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다수의 중국 현지 전문가들 또한 과도한 비관적 전망을 경계하는 눈치다. 3조달러는 심리적 마지노선일 뿐, 실제로 환율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1월 자본유출 규모가 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판단한다. 연초는 외환매입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자본유출 압력이 비교적 큰 시기인 데다,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영향까지 겹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는 3조달러 붕괴를 중국 통화정책의 본격적인 긴축주기 진입 신호로 평가하며, 자본유출 압력이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흥업증권(興業證券) 왕한(王涵) 거시애널리스트는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에 대해 '두려울 것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2017년 환율시장 불안과 자본유출 확대 가능성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셰야쉬안(謝亞軒) 초상증권(招商證券) 수석애널리스트는 3조 달러는 외환보유액의 현실적 하한선이 아니라면서, 1월 감소세는 3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자연스런 감소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외환 매입액 한도 회복 이후 증가한 외환자산 수요, 춘제(春節∙음력 설) 기간 해외여행과 해외소비 확대, 기업의 부채상환과 결산 등이 그것이다. 

류젠(劉健)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관리환율변동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외환유출관리 또한 비교적 엄격한 편인 만큼, 2조달러 가량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 깊어지는 당국의 딜레마, 7위안 방어에 올인할까    

중국 금융시장의 2대 심리적 버팀목 중 하나인 외환보유액 3조달러 방어선을 내준 지금, 중국 당국이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 7위안 방어에 계속 나설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간 시장은 중국의 ‘달러당 7위안,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라는 더블쇼크를 우려해왔으며, 두 방어선 모두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진단을 내려왔다. 지난해까지 중국 당국은 점점 높아지는 환율시장 불안에 지난해 달러 매도를 통한 환율방어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추락하는 위안화 환율 수호에 주력하는 사이 곳간 속 외환은 줄어들었고, 결국 3조달러 붕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중국 당국은 여전히 위안화 환율과 외환보유액 방어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외환보유액 방어선이 무너진 지금, 중국 당국이 환율 방어를 통한 자본유출 억제에 정책적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환율을 포기하게 될 경우 초래될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환율 방어를 포기할 경우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속도는 늦출 수 있겠지만,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에 따른 기업들의 달러 부채 상환 움직임을 가속화 해 중국 내 자본유출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이는 다시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미중 양국간 환율전쟁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마찰이 가속화될 경우 중국 경제는 물론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 3조 달러선이 무너진 만큼, 중국 당국이 더 이상 적극적으로 외환 매입을 통한 환율방어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후이스(韓會師) 중국 외환전문가는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는 시장에 일정한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 결국 인민은행의 향후 행보에 환율과 외환보유액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향후 가속화될 수 있는 자본유출을 방어하기 위해 시장개입을 통한 고삐죄기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개인의 외환매입 관리 감독 정책이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홍콩 소재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루이 쿠이지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당국이 외환보유액 감소를 제한하고 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자본유출을 규제하거나 국내 외환시장에서 수출 업자들의 달러 매각을 제한하는 규제를 재도입하는 등의 조치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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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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