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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부동산 '한파' 매물벽 터진다

기사입력 : 2017년02월08일 05:48

최종수정 : 2017년02월08일 06:34

대형 기관들 미국 상업용 부동산 '팔자'
영국 1월 주택 가격 전월 대비 하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기금을 포함한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해 거래 규모가 두 자릿수의 감소를 기록, 금융위기 이후 첫 후퇴를 나타냈다.

상황은 영국도 마찬가지. 오는 3월 본격적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냉각, 1월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7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이 584억달러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었다.

런던 주택시장 <사진=블룸버그>

이에 따라 연간 거래 규모가 2009년 이후 첫 감소를 나타냈다. 기관들의 투자 의욕이 꺾였다는 것이 리얼 캐피탈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블랙스톤부터 하버드 대학 기금까지 주요 기관들이 부동산 자산을 매각, 차익을 실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어 앞으로 시장 한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UPS의 주디 맥매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리스크-오프’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지난해 신규 자산 매입보다 매각이 더 컸다”고 전했다.

브룩필드 역시 지난해 30억달러에 이르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전년 대비 처분 규모를 두 배로 확대했다.

가뜩이나 부동산 투자 수요 및 심리가 한풀 꺾인 가운데 매물이 추가로 쏟아질 경우 커다란 충격을 가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투자 수익률 저하 역시 전반적인 사이클의 후퇴를 보여주는 단면에 해당한다. 전미부동산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의 총 투자 수익률이 9.2%를 기록해 전년 13.5%에서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수익률은 2010~2015년 평균치인 11~14%를 밑도는 수치다.

영국 부동산 시장도 찬바람을 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할리팩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영국 주택 가격이 전월에 비해 0.9% 하락했다.

1월 기준 3개월 평균 가격은 연율 기준으로 5.7% 상승했지만 지난해 3월 약 10%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할리팩스는 연말까지 3개월 평균치의 상승폭이 1~4%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U와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앞두고 테레사 메이 총리는 단일시장 탈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비즈니스 거점을 런던에서 유럽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부동산 자산에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틴 엘리스 할리팩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위축이 주택 수요에 흠집을 낼 것”이라며 “올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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