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드스트롬 '매출 부진' 정치적 결정 가능성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패션 브랜드가 미국 유명 백화점에서 퇴출됐다.
백화점 측은 단순한 매출 부진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결정일 것이라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낸 이방카 <출처=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이번 봄 시즌 이방카의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부진하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노드스트롬은 “입점을 위해 접촉해 오는 브랜드가 수천 건에 이르며, 매년 판매 실적에 따라 10% 가량의 브랜드를 퇴출시킨다”고 강조했다.
이방카는 노드스트롬에서 의류와 신발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은 매출 추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시장조사 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판매가 26.9%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67.3% 급성장한 뒤 매출이 꺾인 셈이다.
노드스트롬은 지난 2011년 이방카가 신발류 상품을 런칭했을 때 첫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우호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온 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드스트롬은 이방카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에서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유통 창구다.
주요 외신들은 백화점 측이 밝힌 것과 달리 이번 결정이 정치적 배경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 반기를 든 단체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 ‘지갑을 움켜쥐어라(Grab Your Wallet)’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노드스트롬의 브랜트 퇴출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해 11월 한 소비자가 노드스트롬에 이방카의 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공개 서한을 보냈고, 이에 대해 백화점 측은 관련 브랜드의 구매 여부가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판단이라고 답했다.
캠페인 측의 샤넌 쿨터 공동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캠페인 참여자들 모두 노드스트롬의 결정에 흥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이 공개된 후 적극적인 불매운동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고, 노드스트롬 이외에 아마존과 메이시스, 로드 앤 테일러 등 주요 유통업체들로 보이콧 운동을 확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