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누적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권 497건..전년대비 14% ↑
최고가 대비 10~20% 하락하자 새 아파트 매수에 관심 늘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분양권 전매를 제한한 '11.3 주택시장안정화대책' 이후에도 서울지역 분양권(입주권 포함)거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데 따른 것이다.
11.3대책으로 청약통장을 사용할 수 없는 투자자들이 최고가 대비 10~20% 몸값이 하락한 분양권 매입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지역은 아파트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보니 실수요자들도 저가 매수에 관심을 보인다.
26일 서울시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이달(1~25일)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47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월(418건)과 비교해 14.5% 늘어난 거래량이다.
작년 12월(597건) 일일 거래량 19.2건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에는 평균 19.1건이 거래됐다.
이달에는 강남보단 강북지역의 분양권 거래가 많다. 동대문구가 작년 12월 13건에서 이달 80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중 답십리동이 70건 거래됐다.
이 지역에는 ▲답십리 파크자이(2019년 1월 입주)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2018년 5월 입주), ▲힐스테이트청계(2018년 6월 입주)가 거래량을 이끌고 있다.
동대문구에 이어 동작구(54건), 서대문구(47건), 성동구(41건), 은평구(36건), 성북구(30건) 등의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하락했지만 분양권 시장은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 거래를 지탱하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는 대부분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 마련에 어렵지 않은 것도 투자수요가 꾸준한 이유다.
답십리 파크자이의 전용면적 84.6㎡는 작년 10월 5억7000만원에서 이달에는 최저 5억300만원에 거래됐다. 힐스테이트청계의 전용 84.8㎡ 5억8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강남권 아파트는 가격하락이 더욱 컸다.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는 작년 말 전용 59㎡가 10억4000만~10억7000만원 안팎에서 이달엔 최저 9억7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송파구 최대 규모인 ‘가락시영(헬리오시티)’은 전용 84.9㎡가 10억원에서 이달엔 9억5000만~억6000만원으로 후퇴했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주택 실수요자라면 아파트 분양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새 아파트는 주변 주택과 비교해 수요도가 높아 입주 후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분양가는 일반적으로 주변 시세보다 다소 낮게 형성한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최준서 부사장은 “서울지역의 아파트 분양권이 작년 10월과 비교해 10~20% 하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금리 및 정부 정책 등 변수가 많지만 실수요자라면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