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전담 마케팅 인력 충원...조직개편도 검토 가능”
[뉴스핌=박예슬 기자]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이 자사 대표제품 ‘토비콤’ 신제품 출시를 적극 주도하며 일반의약품(OTC)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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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준선 안국약품 회장. <사진=안국약품> |
26일 업계에 따르면 어 회장은 지난해 10월 종합비타민 제품 ‘토비콤 골드’를 출시하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시켰다.
신제품 판매를 위해 별도의 마케팅 인력도 충원했다. 토비콤S의 경우 광동제약이 판매를 대행하고 있어 안국약품에서는 별도의 마케팅 인력이 없었는데 이번 토비콤 골드는 안국약품이 직접 판매하기 때문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이번 토비콤 골드 출시는 어 회장 주도의 지시로 탄생했다”이라며 “장기적으로는 OTC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 등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종합영양제를 먼저 출시한 뒤 특정 부위나 타깃을 대상으로 한 후속작을 출시하는 업계패턴과도 다르다. 토비콤S는 눈 건강 특화 영양제였으나 토비콤 골드는 종합비타민제제로 ‘바디비타민’을 콘셉트로 한다.
회사는 이번 신제품이 일반 종합비타민제에 비해 ‘고함량’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비타민 B-콤플렉스(complex) 제제 대비 비타민B군과 항산화 성분을 보강했다”며 “기존 토비콤S에 비해 눈의 건강과 항산화 효과, 피로회복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안국약품은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ETC 비중이 높다. 토비콤S가 전체 매출 중 1% 정도의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하다는 어 회장의 판단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안국약품 매출은 12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84% 내려앉았다. 순이익도 94% 줄어든 6억원을 기록했다.
이민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안국약품은 대규모 신제품 출시가 없어서 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며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약 10%를 차지해 업계 평균 5%에 비해 공격적”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인 OTC 분야 확장을 통해 R&D 투자 비용을 확보, 수익성 회복에 나서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편, 원조 토비콤S도 어 회장의 작품이다. 1981년 어 회장은 당시 눈에는 안약만 쓰이던 시절 고정관념을 깨고 ‘먹는 눈 영양제’라는 개념으로 콘드로이틴 성분의 토비콤S를 첫 출시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 1995년부터는 눈 건강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진 ‘안토시아노사이드’가 주성분인 바키니움 미르틸루스로 변경됐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