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비롯 중견사도 사업 수주에 사활
[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수주 소식을 잇따라 알리고 있다.
주택 분양시장이 위축된데다 신규 공공택지 공급도 크게 줄어드는 만큼 사업성이 보장된 정비사업 물량을 따내기 위해 업체마다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건설사 9개 업체가 10곳에서 총 1조5000억원 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우선 지난 21일 현대건설은 우미건설, 동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고양시 능곡 6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능곡6구역은 연면적 36만9000여㎡에 지상 최고 45층, 13개동 규모 아파트 2512가구와 오피스텔 184실 등 뉴스테이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또 현대건설은 지난 22일에는 부산 사직 1-6지구 재건축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단독시공한다. 지하 3층~지상 34층, 10개동, 연면적 약 19만여㎡ 규모로 총 1131가구를 짓는다.
능곡 6구역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
GS건설도 최근 경기도 안양시 임곡3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를 따냈다. 경기도 안양 비산1동 5155-2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9층, 총 21개동, 2637가구와 부대시설을 짓는 공사다. 공사비는 2757억9729만원 수준이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림2구역은 5만5688㎡ 부지에 1499가구 규모(임대 225가구 포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총 도급액은 1399억원이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는 중견건설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 21일 태영건설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마지막 남은 재개발 구역인 효창6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효창6구역은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227일대 대지면적 1만8256㎡ 규모다. 이번 재개발로 지하 3층~지상 14층, 아파트 7개동 385가구(임대 58가구)와 상가 1개 동이 지어진다. 공사비는 747억원 수준이다. 또 경기도 의왕시에서 도급액은 1213억원 규모의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한양은 지난 23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경수대로 813번길 16번지에 있는 진흥·로얄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재건축 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25층, 4개동으로 총 345가구 규모로 거듭난다. 한양은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다. 공사금액은 455억원 규모다. 최근 열린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한양은 전용 3.3㎡당 공사비 404만원, 공사기간 25개월, 이사비용 100만원 등의 사업 조건을 제시하며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신규 분양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고 새로운 먹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외여건 악재로 해외수주가 급감해 몇년 전부터 주택사업에 집중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분양시장 위축으로 이마저도 어렵게 되자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올해는 분양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공공택지 분양마저 줄면서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미분양 우려가 적고 어느 정도 사업성이 담보되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건설사들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