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달러 연평균 환율 1160원에서 35원 올려잡아
러시아, 브라질 공장도 현지 통화로 '결제통화다변화'
[뉴스핌=한기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원/달러 환율(연평균) 전망치를 ‘1195원’으로 결정하고 환헷지(환 변동 위험 회피) 한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로만 영업이익이 최대 3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수출계획을 보면 올해 원/달러 평균환율을 1195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160원 대비 35원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만 금리인상을 3회 예고한데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강달러 기조를 고려한 전망이다.
이 같은 환율은 주요 연구기관들의 전망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게 잡은 편이다. 국회예산정책처 1110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1160원, 포스코경영연구원 1162원, 한국금융연구원 1165원, LG경제연구원 1170원 등이다. 현대차가 환율 변동폭을 더 크게 보고 더욱 안정적으로 환헤지를 하겠다는 의미이다.
또한 해외 거점인 브라질, 러시아에서 생산하고 수출하는 차량의 결제대금도 100% 현지 통화인 헤알화와 루블화로 결제키로 했다. 달러->원화로 결제시 환 노출위험이 매우 커지기 때문에 ‘결제통화다변화’로 안전한 환헤지를 위해서다.
거의 100% 환헤지를 하기 했기 때문에 현대차의 환차익은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수출물량의 70%가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원화 약세는 수출증대에 도움을 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현대차 영업이익은 1.6% 가량 증가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추정 영업이익은 5조7168억원으로, 올해는 환율효과로 5% 가량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3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추가로 늘어난다.
그러나 현대차 수출전략을 보면 환율상승에 따른 기대이익을 낮게 잡고 있다. 환율 급등에 따른 환리스크 관리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강달러는 수출에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원화는 신흥국 통화와 같은 흐름을 타기 때문에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가격이 내려도 신흥국에서는 수입 가격이 올라 수익 개선 효과가 상쇄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엔화가 강해지고 신흥국 환율도 안정화된다면 환율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