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위안대 블루오션 부상 전망
자동차, 휴대폰, 디지털전자제품 등 거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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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에서 중고거래시장이 모든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새로운 유통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중국에서 중고거래가 보편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 1~2년사이 중국 내 불어닥친 ‘공유경제’의 영향으로 중고시장도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현재 중국 중고시장에는 알리바바, 징둥 등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업체를 비롯해 스타트업이 연이어 진출하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5년까지만해도 자동차나 명품 등 고가제품이 아닌 일상용품의 중고거래시장이 형성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일부 분야외에 일상생활용품의 중고거래가 익숙치 않았던데다 심지어 대형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까지 사기가 횡횡하면서 중고시장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하지만 이같은 예측은 2년이 채 안돼 완전히 뒤집어졌다. 최근 중국 중고시장은 자동차를 비롯해 스마트폰, 디지털 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상당한 규모를 갖춘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현지 한 매체는 “중국의 인구가 14억명이라고 했을 때 매년 1% 사람이 중고품 한개를 산다고 가정하면 1400만개라는 수치가 나온다”라며 “평균 거래가가 200위안정도라 가정했을 때 연간 거래액이 28억위안에 달한다”로 밝혔다. 몇십조위안대에 육박하는 중국의 온라인쇼핑시장과는 견줄바가 안되지만,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전자제품 등 주요 거래제품 구매주기가 짧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잠재력은 높다는 의견이다. 매체는 향후 몇년안에 중국 중고시장이 천억위안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중국 중고거래 시장은 기업자금조달 및 사업확장 등이 활발하게 전개되며 고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58퉁청(同城), 아이후이서우(愛回收),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의 셴위(閑魚) 등이 선점우위를 발휘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상청(京東商城)도 중고거래 플랫폼 출시를 추진 중이다.
타오바오의 C2C모델을 표방한 중고거래 플랫폼 셴위(閑魚)는 자동차, 자전거, 의류, 아웃도어제품을 비롯해 애완견, 애완고양이 분양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거대 모회사를 바탕으로한 인지도와 다양한 제품라인 등은 강점으로 꼽히나 품질, 서비스 측면에서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사 징둥상청은 이 점에 주안점을 둔 듯 ‘품질’을 강조한 플랫폼 출시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징둥상청은 품질관리·검사기업인 톈샹(天祥)그룹과 제휴를 맺고 사업을 진행, 중국 중고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품질평가·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타오바오 중고거래 플랫폼 '셴위' <사진=바이두> |
중국 중고거래 사이트는 애완견, 식물 분양 중개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진=바이두> |
기업의 자금조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주요 중고거래업체인 아이후이서우(愛回收)는 지난해 12월 카이후이(凱輝)펀드, 다천촹터우(達晨創投) 등으로부터 4억위안 규모의 시리즈 D펀딩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설립된 아이후이서우는 중국 내 최대 O2O전자제품 회수·재활용 인터넷플랫폼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카메라 등 전자제품의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1일 평균주문량은 만여 개 이상으로 거래의 약 80%가 휴대폰이다.
현지 유력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전자상거래 업체의 경우 기존 사업 모델을 중고거래 플랫폼에 그대로 접목시켜 비용을 절감하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징둥상청의 경우 평균 반품률 5%로 계산시 연간 127억8000만위안 규모의 제품이 반품된다. 반품된 제품을 다시 중고시장에서 거래할 경우 기존에 골치를 앓던 반품처리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업계 장기성장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중국 중고시장은 거래품목이 지극히 제한적이고 신용 등과 관련해 우려가 높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중국 유력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중고거래 시장을 보면 자동차, 스마트폰, 전자제품 등 소수 품목 거래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중고거래업체는 회수에서부터 수리, 판매, AS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다른 제품군의 경우 이와 같은 서비스라인을 갖추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중고거래에 적합한 제품이 한정적인 가운데 제품별 세분화·전문화된 서비스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왕이차이징도 “중고시장은 전자상거래 업종 안에서도 특수한 성격을 가진 시장”이라며 “거래활성화를 위해서는 상품·서비스 관련 신용 확보가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