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에 '올인'…주력사업 확대·신규 사업 정착 집중
[뉴스핌=전민준 기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효성그룹(이하 효성)이 조현준 회장 시대를 맞았다.
조석래 명예회장한테 바통을 이어받은 조현준 회장의 최대 화두는 기술경영으로 그룹을 세계 기업 반열에 올리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조현준 회장은 16일 서울 마포구4 공덕동 본사에서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조홍제 창업 회장의 맏손자인 조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르며 효성은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지난 4일 구미 스판덱스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효성그룹> |
조 회장은 이날 기술경영을 선언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기술에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기술경쟁력이 효성의 성공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느낀 고충과 개선점들이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의 출발점이 된다"면서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작은 아이디어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경청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팀워크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백년 기업의 꿈을 이루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조 회장이 효성그룹의 청사진을 제시함에 따라 주력사업들이 발 빠르게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섬유사업인 스판덱스의 현재 안정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계획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4일 구미 스판덱스 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5일에는 효성그룹의 모태가 된 울산공장을 찾았다. 여기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의 생산현장을 살피면서 품질개선과 기술개발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울산공장은 사업장에 사관생도를 보낼 수 있는 사관학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현장 개선의 아이디어를 칭찬하고 시상해 지속적으로 개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울산공장의 제품 기술 노하우를 베트남이나 터키, 중국 스판덱스 공장에 전수해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효성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효성은 연산 1만5000t 규모인 베트남 신공장 증설 계획을 1년 정도 앞당겨, 올해 상반기 착공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아울러,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신소재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한 차세대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을 개발, 2015년에 생산공장을 짓고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작년 7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효성은 올해 신소재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고객의 목소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조 회장은 글로벌 사업장 및 현장 출장 등을 통해 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