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도깨비 하는 모든 날이 좋았다.”(한 시청자의 글)
14회가 결방하는 날, 시청자가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것도 ‘도깨비’ 속 명대사를 패러디하며 섭섭한 마음을 ‘도깨비’로 또 달랬다.
최근 방송된 13회는 15.5%(닐슨코리아, 케이블 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도깨비’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도깨비’에 빠진 폐인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도깨비’ 애청자들은 현재 도깨비 앓이중이다. 혹여나 결방이라도 하면 그 증세는 더욱 심해진다. 혹시 아래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도깨비 폐인’으로 의심해볼 만하다.
①결방 당시 '도깨비' 명대사로 아쉬움 표한 시청자들
14일 ‘도깨비’가 결방됐다. 제작진은 후반부 작업을 위한 과정이라고 했지만 일주일 내내 ‘도깨비’만 기다리던 팬들은 허탈해했다. 그 와중에 ‘도깨비’ 팬들의 서운함을 표현하는 법은 남달랐고, 이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글만 봐도 이미 ‘도깨비’에 푹 빠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도깨비’의 명대사를 이용해 제작진을 향한 호소문을 남겼다.
한 시청자는 “내 구백년을 살아왔건만 이런 말도 안되는 결정은 처음 보는구나. 시청자를 어찌 생각하는지 내 알다가도 모르겠구나”라며 공유의 말투로 익살스럽게 아쉬움을 담았다. 또 다른 시청자는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도깨비 하는 모든 날이 좋았다. 그러나 어찌하여 토요일에 결방한단 말인가. 정말 시청자를 생각하는지 알다가고 모르겠구나”라며 극중에서 도깨비(공유)가 지은탁(김고은)을 보고 첫사랑이라고 느끼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댓글이었다.
이 외에도 “그 누구에게도 빌지 마라. 제작진은 여전히 듣고 있지 않으니, 투덜대기에. 결방을 한 제작진의 뜻이 있겠지 넘겨짚기에, 늘 보고 있었다. 한주를 기다렸기에 13회는 주었다. 헌데, 왜 아직 투덜대는 것이지? 결방만 한적 없다. 스페셜을 방영하는 선택을 했을 뿐. 그럼에도 제작진의 계획 같기도 배우들의 건강이상 같기도 한가. 제작진은 그저 드라마를 만드는 자 일뿐. 결방은 제작진이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이 글과의 작별인사도 그대들이. 그럼 난 이만” 등 곳곳에서 ‘도깨비’의 명대사,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맛깔난 답글로 ‘도깨비’ 애청자임을 인증했다.
'도깨비'에서 터틀넥+코트 패션을 선보인 공유 <사진=tvN '도깨비' 캡처> |
②터틀넥을 남자친구에게 선물한 당신
드라마만큼 극중 캐릭터들의 패션도 화제다. 특히 공유의 터틀넥과 코트 패션에 관심을 가진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 명동의 캐주얼 브랜드 T매장 직원에 따르면 ‘도깨비’ 방송 이후 남자친구를 위한 선물로 터틀넥을 사가는 여성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인터넷 쇼핑몰 키워드에는 ‘공유 도깨비 패션’ ‘공유 터틀넥’ 등이 자동 활성화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옷 스타일에 드라마의 회차까지 명시되어 있을 정도다. 드라마 속 캐릭터의 멋진 스타일에 도전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공유가 모델인 한 남성 캐주얼 E브랜드에 따르면 주당 판매율이 소폭 중가했다. 특히 스웨터, 터틀넥 아이템이 전년비 330%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유가 착용하고 나온 해당사의 터틀넥, 코트 매출도 높아졌다. 해당 제품의 판매율이 높아 오더를 진행했고 '도깨비' 방영 이후 터틀넥은 완판됐다. 코트 또한 공유 효과를 타고 지난해 대비 115% 신장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에 대한 이 브랜드의 관심도와 인지도가 높아져 여성 라인 판매율도 개선됐다.
'도깨비' 4회에 공개된 시 '사랑의 물리학' <사진=tvN '도깨비' 캡처> |
③지은탁이 도깨비에게 선물한 책 베스트셀러 등극, 시청자는 ‘심멎’
‘도깨비’에 등장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월16일 기준 분야 종합에서 주간, 월간 베스트 1위에 등극했다.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가 출판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김용택 시인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도깨비’ 4회에 지은탁이 김신에 선물한 책으로 등장했다. 김신이 지은탁을 보며 자신의 첫사랑이라고 인정한 순간을 ‘사랑의 물리학’으로 설명했다. 첫사랑에 대한 떨림과 순간을 시로 담아내 더욱 장면에 몰입하게 했다. 장면을 아름답게 꾸며준 이 시집은 베스트셀러 자리까지 올랐다.
‘사랑의 물리학’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끊임없이 그녀에게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당신도 '도깨비' 폐인입니까②에서 계속>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