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이집트 태생 여성
부시행정부 차관보..현 골드만삭스 재단 이사장
[뉴스핌=이영기 기자] 트럼프의 대통령 경제보좌관에 지명된 골드만삭스 출신 디나 파월(Dina Powell, 1973년생)이 화제다.
네 살 때 미국으로 이민온 이집트 태생인 파월은 불과 29세 때 조지 W.부시(아들 부시) 행정부에서 최연소 차관보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골드만삭스로 취업해서도 초고속 승진한 인물.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결과 이번에 기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명으로 트럼프 행정부 요직 4개가 골드만삭스 출신이 차지하게 된 것도 논란거리다.
디나 파월 <사진=블룸버그> |
지난 12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트럼프 인수위원회가 골드만삭스 재단 이사장인 아랍계 미국인 디나 파월(43ㆍ사진)을 대통령 경제보좌관 및 백악관 경제담당 선임고문에 지명했다고 전했다.
파월은 트럼프 내각에서 기업가정신 확대, 중소기업 성장,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 등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를 선임 고문으로 두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파월이 우리가 구성한 팀과 함께 일하며 뛰어난 결과물들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4살 때 아버지를 따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민 세대인 그녀의 부친은 버스 운전사와 편의점 운영 등 모진 어려움 속에 자녀를 길러냈다.
파월은 텍사스대를 졸업한 뒤 의원 보좌관과 백악관 의회담당 국장 등으로 일했다.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국무부 교육·문화담당 차관보를 역임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에는 2007년 합류해 3년 만에 임원에 올랐다. 파월은 현재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이다. 이 재단은 세계의 여성 기업인을 지원하는 '1만 여성'(10,000 Women)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파월은 "트럼프 정부는 중소기업인과 여성 기업인들의 발현되지 않은 잠재능력을 개발할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며 "우리는 이들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파월이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를 보좌했으며, 이는 이방카 트럼프가 먼저 파월을 선건 때 여성 프로그래밍과 관련해 자문을 구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파월이 기용은 이방카가 얘기해 온대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자신을 명백하게 드러내기 위한 한 가지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월까지 백악관에 합류하게 되면 트럼프 정부의 주요 보직에 지명된 인물 중 골드만삭스 출신은 4명으로 늘어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는 골드만삭스에서 17년을 재직했고, 게리 콘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자는 골드만삭스 사장(CE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내정된 스티븐 배넌도 골드만삭스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