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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액션영화의 신세계를 연다…박광현X지창욱 '조작된 도시'(종합)

기사입력 : 2017년01월09일 13:27

최종수정 : 2017년01월09일 15:35

배우 지창욱(왼쪽부터), 심은경, 안재홍, 박광현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조작된 도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장주연 기자] 원조 베테랑 감독과 대세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조작된 도시’가 올겨울 새로운 범죄액션영화 탄생을 예고했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조작된 도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박광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이 자리했다.

‘웰컴 투 동막골’(2005) 이후 오랜만에 국내 극장가에 돌아온 박광현 감독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12년 동안 백수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볼 기회가 많아졌다. 근데 영화 표현에 있어서 방식이 다들 한결같더라. 우리는 21세기, 미래에 살고 있는데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현재와 닮은 영화를 만든 건데 아이러니하게도 다들 새롭다더라. 그냥 젊은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기획된 영화가 바로 ‘조작된 도시’다. ‘조작된 도시’는 단 3분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물. 박광현 감독은 “기존 범죄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무겁고 잔인한 스타일이 아닌 경쾌하고 밝고 뜻밖의 설정들, 사건 전개를 가지고 적어도 한국에서는 처음 보는 범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순간에 살인자가 된 남자, 타이틀롤 권유 역은 지창욱이 열연했다. 권유를 통해 첫 스크린 주연작을 선보이게 된 지창욱은 “출연을 놓고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첫 영화라 내가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싶었다. 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만화적 요소나 표현이 어떻게 구현될까 걱정과 불안함이 있었다. 그러다 감독님을 만났다. 그러면 명확해질 것 같아서였다. 근데 감독님을 만나자마자 설득당했다. 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합류 과정을 털어놨다.

배우 지창욱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조작된 도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권유는 게임 세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다. 지창욱은 “권유가 하는 게임이 실제 내가 고등학교 때 즐겨한 거다. 그때 PC방을 굉장히 많이 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익숙했다. 캐릭터를 위해서 그 부분에서 따로 준비할 건 없었다. 항상 했던 거다. 백수 모습 또한 마찬가지다. 작품 하나 끝난 후 나와 비슷하다. 집에 있는 모습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액션에 있어서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캐릭터를 위해 두 달 가까이 액션스쿨에서 살았다는 지창욱은 “액션을 위해서 굉장히 많은 훈련을 받았다.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이걸 찍고 ‘더 케이투’를 했는데 그때도 (‘조작된 도시’ 촬영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지창욱은 “‘조작된 도시’에서 가장 많이 맞았다. 사실 그동안은 항상 때렸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많이 맞았다. 감독님께 생각보다 맞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처음에는 맞는 게 마음이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맞으면 마음은 편하지만 몸이 너무 아프더라”며 “맞는 것보다 때리는 연기가 더 낫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권유의 게임 멤버이자 대인기피증 초보 해커인 여울은 그간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심은경이 연기, 다크한 반전 매력을 뽐냈다. 심은경은 “해커 캐릭터가 쉽게 맡을 수 없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 여울은 기존 해커들과는 다른 차별성이 있다. 해커다운 면모도 있으면서 소녀스럽고 귀여운 부분도 있다. 또 메이크업도 진하고 의상도 여울만의 색깔이 있다. 스모키 메이크업이랑 핫팬츠 등 의상을 입었는데 낯설면서도 신나더라.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배우 심은경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조작된 도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이어 심은경은 “제가 처음 사람 만날 때 낯을 가린다. 밝고 재밌는 면모도 있지만, 그와 반대되는 면도 있다. 은둔형은 아니지만 그런 낯을 가리고 하는 부분들이 비슷한 것 같다. 근데 저보다 머리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멤버 특수효과 전문 데몰리션은 안재홍이 맡았다. 안재홍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기대됐다. 근데 촬영하면서 더 재밌었다”며 “실제 저희 특수효과팀이 데몰리션이었다. 그 형들이 버튼 누르는 법 등 디테일을 많이 지도해줬다. 동작 하나하나가 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게 많이 가르쳐줬다. 폭탄 터지고 너무 신났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시선을 강탈하는 스타일링과 관련해서는 “특수효과팀 형 중에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꽤 있어서 귀걸이도 하고 가발도 썼다. 팔찌, 교정기 등을 착용했다”고 예고해 영화 속 모습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조작된 도시’는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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