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스마트폰 직접 분해...폰 살리기 '사활', 로봇 미래사업 역점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김겨레 기자]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17'를 찾아 “한달에 3~4일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에 근무한다는 생각으로 스마트폰 개선 과제를 가장 우선 순위로 둘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그는 "스마트폰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가전 복합화를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사업"이라며 "사업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새 제품도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 부회장은 1등 브랜드를 위해 ▲수익성 기반 성장 ▲품질 최우선 ▲일등 체질 내재화 및 스마트 워킹 등 3대 중점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앞서 발표한 3가지 기조는 휴대폰과 연결해 봐야 한다”며 “MC사업부 흑자전환(턴어라운드)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고 그 쪽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많은 부분이 정리가 됐고 올해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전의 경우 타사와 기술력에서 차이가 나면 금형만 있고 틀만 있으면 만드는 것이 가능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휴대폰은 금속 가공, 칩셋,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을 주문하는 것이 최소 3~6개월이 걸려 빠른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부회장은 "구본준 LG 부회장이 자동차와 태양광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줬으며 송대현 LG전자 홈앤어플라이언스(H&A)사업부장(사장) 역시 해외 법인장 경험과 냉장고 사업 등에 대해 폭넓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앞으로 양적 성장에 집착하지 않고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성장중심으로 경영해 나가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즉 ▲소비자(B2C)분야에서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고급 브랜드 강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 미국, 유럽에 론칭한 최상위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컨트롤타워인 ‘LG시그니처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관련 사항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LG전자는 올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중동, CIS,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LG 시그니처를 확대 출시한다.
미래 사업으로는 로봇을 육성한다. 지난해까지 여러 조직으로 분산돼 있던 사물인터넷(IoT) 역량을 통합해 ‘H&A스마트솔루션BD(Business Division)’을 신설, 기존 가전사업과 연계성을 높인다.
조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로봇과 딥 러닝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을 선보였는데 가전의 진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른 것 같다”며 “CES를 둘러보고 LG전자가 이 부분에 더 속도를 내는게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