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고군분투 역부족, 올해 상반기 G6로 반전 노려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6년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이 선방했지만 스마트폰 사업 적자규모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진단이다.
6일 LG전자는 연결기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4조7819억원, 영업손실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이 회사가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10년 4분기(-2457억원) 이후 6년만이다. 시장에서는 손익분기점 또는 이보다 낮은 소폭 적자를 예상했는데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이 나왔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 영향으로 TV사업 이익이 축소되면서 이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진단이다.
실적 경고등은 이미 지난해 3분기에 켜졌다. 당시 영업이익 2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하며 이익 증가세가 5분기만에 끝났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342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4363억원의 손실이 났다.
4분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누적 7921억이던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연간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스마트폰 부문의 구조조정 비용도 늘어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전자 MC사업본무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MC사업본부 영업적자는 3분기 4360억원보다 증가한 48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가전 H&A사업본부는 4분기 각각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적자를 지속했던 전장부품(VC)사업도 GM 전기차 '볼트' 부품 공급을 시작해 소폭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 LG전자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경으로는 1분기 조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신제품 'G6', 프리미엄 TV 및 생활가전 판매 확대 등을 꼽았다.
LG전자는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G6’를 공개하고 전작인 G5보다 한 달 앞선 3월 초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