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IoT 상용화·5G 시범서비스 '박차'..5대 융합신사업 성과도 과제
[뉴스핌=최유리·심지혜 기자]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지난해 실적 개선 등 경영 성과를 거둔 황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만큼 향후 사업 과제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장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상용화와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로 삼은 5대 융합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다.
6일 KT는 황창규 회장이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에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
향후 추천위의 심사가 남았지만 황 회장의 연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경영 성과를 높게 평가받아 추천위가 거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전임 이석채 회장의 경우에도 추천위는 연임 의사를 밝힌 이 회장을 단독 후보로 올린 바 있다.
황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NB-IoT 상용화가 첫 과제로 꼽힌다. NB-IoT는 원거리에 있으면서 전력 소비가 낮은 사물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특화된 사물인터넷 표준 기술이다.
KT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올 1분기 NB-IoT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SK텔레콤이 이미 지난 6월 IoT 전용망 '로라(RoLa)'를 전국에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한 만큼 속도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5G 시범 서비스도 시급한 과제다. 세계 첫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다.
KT는 오는 9월을 목표로 강원도 평창, 정선, 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했다.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5G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소형 카메라에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해 선수 시점에서 생생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싱크 뷰', 원하는 방향과 각도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360도 가상현실(VR)'이 대표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사업에서 성과를 가시화해야 한다. 2014년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실적을 개선하고 신사업 기반을 다진 만큼 향후 3년은 새로운 성장 동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이 내놓은 청사진은 5대 융합신사업이다. 5대 융합신사업은 ▲스마트 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이다. 황 회장은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5조원, 글로벌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일 회사 신년식에서 "변화의 기틀이 충분히 마련된 만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2017년을 만들자"며 "스마트에너지, 보안, 인증∙결제 솔루션 등 미래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는 황 회장이 연임 이후 임기 3년을 채울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KT는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교체가 잦았다.
KT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황 회장이 추진해온 IoT, 5G 등의 사업들을 꾸준히 밀고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사업이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