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사업장 수시 출장·CES 고객관리 등 연초부터 현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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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준 기자] "특명! G6 반드시 성공시켜라."
조준호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장(사장)이 올해 상반기 출시될 전략 스마트폰 G6의 성공을 위해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 지난해 전작인 G5의 실패로 뼈아픈 시간을 보낸 조 사장은 이번 G6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준호 사장은 G6 출시를 앞두고 최근 파주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파주 사업장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난해 출시한 G5와 V20도 이곳에서 만든다.
조 사장은 또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박람회 'CES 2017' 현장경영에도 나선다. 지난 4일 출국한 조 사장은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전시장을 둘러보고 북미지역 통신사 등 주요 고객사들과의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LG전자측은 "조 사장의 CES 참석은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전시 현장을 돌아보는 동시에 G6 출시를 앞두고 북미 거래선들과의 미팅을 추진하고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CES에는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K시리즈' 신제품 4종과 전자 필기구를 탑재한 '스타일러스3'가 출격한다. G6는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IT 전시회 'MWC 2017'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전작인 G5도 지난해 MWC에서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였던 G5의 실패로 적자경영을 지속한 조 사장으로서는 G6가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 7921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587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13.5배로 커졌다.
LG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V20' 출시로 반전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증권가에서는 MC사업본부의 연간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 기준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말 현재 2.8%다. 2014년 4.3%, 2015년 3.1% 둥 하향세를 지속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LG전자 MC사업본부장인 동시에 각자대표 이사를 맡았으나 올해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임원인사를 통해 조성진 부회장 1인 CEO 체제로 전환했다.
인사 발표 전 재계는 조준호 사장 경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으나 LG는 한번 더 기회를 부여했다. 조 사장은 인사발표 당일에도 본사가 있는 여의도 LG트윈타워 대신 MC사업본부가 있는 가산디지털단지로 출근하며 현장 경영에 매진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갤럭시 S8)이 MWC에서 공개되기 힘든 상황이다. 조 사장으로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신제품 공개와 판매 시기의 공백을 줄이는 게 과제다. G5는 약 한달간의 공백이 있었고 그 사이 갤럭시 S7이 먼저 시장에 풀린 바 있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G6 판매로 MC사업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전망"이라며 "G6는 스마트폰 판매의 성공조건인 품질, 원가, 유통에 부합하는 신제품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G6는 외신 등을 통해 사양과 성능에 대한 추정보도가 나오고 있다. 모바일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미국 매체인 폰아레나는 G6의 케이스 이미지가 유출됐다며 이를 토대로 후면에 듀얼카메라와 지문인식 센서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전해진 정보를 종합해보면 G6는 전작 G5의 모듈형 디자인을 버리고 무선 충전 기능, IP68 등급 방수 기능을 탑재하며 퀄컴의 차세대 칩인 '스냅드래곤 835'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미출시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