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베이징 기업들 최악의 스모그에 집단 엑소더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심각한 스모그에 '워너비 도시' 베이징에 등돌리는 스타트업
중국 남부, 동북부 대체할 새로운 스타트업 도시로 각광

[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 베이징 내 적지않은 기업들이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스모그를 피해 항저우(杭州)와 선전(深圳) 등 다른 도시로 사업 근거지를 옮기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은 든든한 정책적 지원, 유리한 자금조달 환경, 풍부한 인재 자원 등의 강점으로 스타트업(신생기업)에게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심각한 스모그에 등을 돌리는 스타트업이 늘면서, 남부 도시들이 새로운 스타트업의 산실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대표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36Kr이 베이징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베이징 소재 300개 기업이 스모그를 피해 다른 도시로의 이전을 희망하고 있으며, 응답 기업 중 4%는 이미 이전 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을 희망하는 도시는 스타트업의 성공신화를 쓴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가 2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선전(23.23%), 상하이(上海,13.13%)의 순이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9년간 베이징에서 사업을 운영해온 구준(Gu Jun) 대표는 2017년 춘절(春節∙중국의 설) 이후, 쑤저우(蘇州)로의 기업이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구준 대표는 “사업 초창기 베이징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 풍부한 인재 자원, 벤처투자자들의 탄탄한 커뮤니티 등으로 많은 혜택을 부여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스모그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기업 이전을 결정하게 됐고, 10개 부서 중 4개 부서가 기업이전에 동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전의 핵심 이유는 베이징 스모그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나, 쑤저우로 이전할 경우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비 등을 줄일 수 있다는 메릿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쑤저우 정부에서 부여하는 감세와 비용절감 등의 스타트업 장려책도 기대된다”면서 “다만, 베이징과 비교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인재채용과 자금조달이 최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설립된 모바일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니드(Need)의 창업자 또한 “본래 베이징에서 정착할 생각이었으나 스모그로 뒤덮힌 베이징은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이전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동북부 지역의 스모그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인재와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에 중국 남부 지역이 IT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본거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인적자원 컨설팅 업체 맨파워그룹의 웬디 우 매니징 파트너는 “이미 심각한 대기 오염 때문에 다른 도시로의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가들의 자문이 늘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간 기업가 10명중 3명 정도가 기업이전에 관심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는 10명중 6명꼴로 늘어났으며,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베이징 부동산 가격 또한 기업들로 하여금 사업 이전을 부추기는 이유로 꼽힌다.

영국 소재의 비영리단체인 '세계 도시 비즈니스 연맹'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집을 임대하기 어려운 곳으로 선정됐다. 또 미국 인사관리 컨설팅회사 머서(Mercer)가 발표한 '해외거주자가 살기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세계 10대 도시' 보고서에서도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이 각각 7위와 10위를 기록해 뉴욕(11위)과 런던(17위)을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응답 기업의 절반인 53%는 여전히 베이징에 남아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베이징은 스타트업 성장에 반드시 요구되는 최선의 시장과 금융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체불가능’ 도시라는 평가다. 

실제로 베이징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와 레노보를 비롯해, 창립 4년만에 기업가치 350억달러의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을 배출했다.

이와 관련해 트레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 창업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보다 중국 베이징에서 더 많은 혁신, 더 많은 발명, 더 많은 기업가 정신이 양성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15년 이상의 사업 경력을 가진 기업가들의 경우 경력 개발, 가족, 비싼 이전비용 등이 기업이전을 꺼리는 주된 이유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 다른 도시로의 이전을 원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기상 당국은 지난 3일 베이징 남부와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중부, 허난(河南) 중동부, 산둥(山東) 중서부,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쓰촨(四川) 중서부 등 도시에 대기오염 최고 단계인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중국 기상청이 처음으로 발효한 적색 경보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가시거리가 500m 이하로 떨어졌고, 심한 곳은 50m에도 못 미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베이징과 톈진 공항에서는 심각한 스모그에 새해 연휴  400여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