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1년·금리 4% 후반...등급전망 상향으로 자신감
BBB 등급 평판·건설업계 불황...미매각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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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한라(BBB)가 4년의 공백을 깨고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다. 최근 등급전망 상향 이후 첫 등판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이달 중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1년이며 수요예측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예상 발행금리는 무보증사채 BBB0 등급의 민평금리인 4.733%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로는 한화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수익률이 높은 데다가 만기까지 짧아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중이다. 안주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한라가 보유 중인 제주도 골프장을 한라홀딩스가 인수해 주는 등 위기때 지주사의 지원이 있을 수도 있고 지주사나 계열사(만도)의 재무구조 역시 튼튼하기 때문에 1년 내 도산할 확률이 극히 적다”면서 “높은 금리 덕에 하이일드펀드의 수요도 뒷받침할 것으로 보여 가뿐히 수요 예측을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라의 이번 공모채 발행은 2012년 9월 1000억원 발행 이후 4년 여 만이다. 최근 등급전망 상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30일 한국기업평가는 한라의 등급전망을 기존의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2015년 10월에 소멸됐던 한라의 신용등급을 지난달 23일 ‘BBB/안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각 기관은 주택 분양성과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자구계획 이행에 따른 차입부담 완화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창현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현대백화점, 만도, 현대해상 등 범 현대그룹 발주공사(연간 1000억~2000억원 내외) 및 배곧신도시 서울대캠퍼스 공사(도급액 4500억원)등의 수주를 바탕으로 현 수준의 매출이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배곧신도시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종료되는 2018년 이후부터는 매출실적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건설사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 상황에서 BBB등급 수요도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증권사 중에서도 리테일 쪽으로 판매망을 많이 갖고 있는 곳은 관심을 갖겠으나 대형 증권사 입장에선 A만 되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큰 호응은 없을 것”이라며 “완판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BBB급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폴라리스 쉬핑(BBB+)은 일주일 앞선 당월 7일에 수요예측에 나섰고 모집물량인 1년물 100억원, 2년물 300억원어치를 완판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