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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성낙인 서울대 총장 "이식학문패러다임에서 학문창조패러다임으로"

기사입력 : 2017년01월02일 17:55

최종수정 : 2017년01월02일 17:55

[뉴스핌=김범준 기자]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은 2일 오전 교내 문화관 중강당에서 2017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 <사진=뉴시스>

성 총장은 이날 "해외로부터 지식을 전수받아 수행하는 '이식학문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학문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연구 어젠다와 개념 및 이론을 생산하는 '학문창조패러다임'으로 전환하겠다"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이어 "대학은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한다는 기능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이것이 서울대학교의 사명이다. 대한민국 1등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속의 서울대로 거듭나야 한다"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성 총장은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전국에서 울려 퍼진 지난 2016년은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평가하며 "최근 대학이 입시와 취업을 위한 기관처럼 인식되어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이 발표한 2017년 신년사 전문이다.

교직원, 학생, 동문 여러분, 그리고 서울대학교를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정유년(丁酉年)의 희망찬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서울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2016년은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안으로는 국가리더십의 중대한 위기로 인해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전국에서 울려 퍼졌고, 밖으로는 영국이 43년 만에 유럽연합을 탈퇴하였고, 미·중의 신냉전으로 인한 세계 정치 지형의 변화가 일고 있으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변화와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작년은 서울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해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70년간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과 부침(浮沈)을 함께 하였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인재양성의 산실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견인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 1등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속의 서울대로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보다 앞선 대학들을 따라가는데 만족하지 말고 인류사회의 미래를 이끌 선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해외로부터 지식을 전수받아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이식학문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학문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연구 어젠다와 개념 및 이론을 생산하는 '학문창조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학생, 동문 여러분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였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공익이나 공공선·정의로움·나눔과 배려·협력과 공생과 같은 공적 가치를 함양한 선한 인재를 충분히 길러내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작년에 일어났던 많은 사건들을 목도하면서 우리 사회에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이나 도덕적 판단능력이 크게 결여되어 있음을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가 배출하는 인재는 이기적이어서는 아니 되며, 뚜렷한 자아를 가지되 타인과 상생할 수 있는 공공의식을 지녀야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선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공의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연구에 비하여 소홀히 되어 온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사회적 의식을 갖추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선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는 주요한 주제들을 토론하는 강좌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비판적 토론을 통하여 스스로를 성찰하고, 자신의 이해에 매몰되지 않고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며, 합리적 합의에 이르는 능력을 기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는 그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마련해왔습니다. 1,000원의 아침·저녁식사, 850여명에 이르는 소득 차상위 계층 학생들에게 등록금 면제뿐만 아니라 매월 30만원의 기초생활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학사업은 서울대학교를 사랑하는 동문과 사회 각계각층의 뜻있는 분들의 성원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새해 아침에 이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또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 학생들이 세계 각국의 변화와 문화 동향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SNU in World Program을 더욱 확대해나가겠습니다. 그간 Washington DC, Beijing, Tokyo, Moscow에서 진행되어온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London, Paris, Berlin, Madrid, Geneva, Brisbane으로 확장해왔고, 우리 구성원들이 공동체의식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더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최근 대학이 입시와 취업을 위한 기관처럼 인식되어 안타깝습니다. 대학은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한다는 기능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이러한 역할이 서울대학교에 주어진 사명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과업 중 최우선 과제는 민족의 숙원인 통일과 평화에 관한 교육과 연구입니다. 서울대학교는 한반도의 통일된 미래와 평화 정착을 위해 지난 10여년간 통일학과 평화학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축적해왔습니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서울대학교가 통일 대업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통일이 대단히 복잡다단한 문제이니만큼 융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통일은 우리들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 분단시대의 사고를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제도적 통합과 공간적 통일을 이루는 단계로 나가야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학제적 전공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통일평화대학원'을 설립하여 미래 통일 한국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것입니다.

통일을 대비하는 과업 이외에도 우리는 산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시대적 사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3차에 걸친 산업혁명이 기계화와 대량생산에 이어진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빅데이터 사이언스·드론·자율주행자동차·바이오테크놀로지가 어우러져 산업 생태계의 근간이 바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계의 지형도뿐만 아니라 삶의 양식 또한 급격하게 변할 것이며 교육 또한 예외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는 기존 제조업과 IT 강국의 지위를 넘어 신산업 개척의 선도자로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공동체의 지혜를 결집하여 현재의 공간적, 제도적 제약을 극복하고, 교육과 연구에 있어 일대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중심축으로써 '데이터 사이언스 혁신대학원'을 설립하여 초학제적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 산업의 길을 밝히겠습니다.

앞으로 서울대학교는 미래 사회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서울대의 연구역량을 최대로 증진시키고 사회에 전파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올해 신진 연구자의 혁신적 연구 증진을 위해 신설한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지원을 현행 30억 원 규모에서 2019년까지 200억원 수준까지 대폭 확대하여, 서울대학교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 수준의 연구의 전당이 되도록 디딤돌을 놓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대학교 가족 여러분

대학사회는 다양한 구성원의 협력과 소통을 기본으로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지난 한 해 학생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생긴 대학행정의 어려움을 깊이 성찰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평의원회, 재경위원회, 총장추천위원회 등 학내 공식적인 의사결정 기구에 학생들과 교직원의 참여를 늘려 소통과 협치의 서울대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법인화 6년 차를 맞이하여 교수·교직원·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의 대표가 참여하여 그간의 성과를 종합점검하고 대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서 서울대 가족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겠습니다. 따뜻하고 공감하는 복지의 향상을 통해서 공동체 구성원의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호응하고 화답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이사회와 평의원회 등의 학내 대표기구와 협의하여 공정하고 합리적인 총장선출제도가 조속히 확정되도록 하겠습니다. 법인체제에 부합하는 제도와 규정도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가겠습니다. 세금 부과 및 공공기관 지정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법 개정과 더불어 관련 세법 및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등 개별법 개정을 병행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대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여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최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였습니다. 민족의 성원과 관심을 바탕으로 오늘의 결실을 이뤄낸 일에 앞장 선 것은 서울대학교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며 되새겨야할 가치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도움이 없이는 서울대학교의 시대적 소명과 과제들을 완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서로를 신뢰하고 격려하며, 새해의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동력으로 올해도 최선을 다해 구체적인 과업들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우리 서울대학교의 미래상으로 제시했던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학!', '세계와 함께 하는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유년(丁酉年) 새해에도 서울대학교의 이러한 미래상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을 이루는 뜻 깊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서울대학교 가족과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2일

서울대학교 총장 성 낙 인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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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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