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유커가 선호하는 의료여행국 2위...1위는 일본
[뉴스핌=백진규 기자] 2016년 중국의 해외 의료여행 유커(遊客 여행객) 수가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만에 시장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하면서 중국 여행사들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의료여행국가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씨트립(攜程 Ctrip)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6년의료여행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한해 해외 의료여행을 다녀온 중국 관광객 수는 5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5배가량 증가했다.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금액은 5만위안(약 865만원)으로 일반 관광객의 10배에 달했다.
해외의료여행객이 5배 증가하고 평균 소비금액도 5만위안을 넘어섰다 <이미지=씨트립> |
전체 중국 해외여행객 수 1억2000만명에 비하면 숫자는 적지만, 의료여행은 극지탐험에 이어 가장 지출이 큰 여행으로 꼽힌다. 해외 의료여행은 자연탐사, 오프로드 어드벤처, 스키여행에 이어 주요 테마여행 4위에 자리했다. 신혼여행, 골프여행이 그 뒤를 이었다.
5대 해외 의료여행지로는 일본 한국 미국 대만 독일이 꼽혔다. 일본은 암 예방 및 신체검사, 한국은 성형 및 신체검사, 미국은 유전자검사로 인기를 끌었다. 건강검진여행이 전체 의료여행의 50%를 차지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씨트립에서 선정한 5대 해외 의료여행 프로그램의 1~3위는 일본이 차지했다. 조기 암 진단, 2박3일 신체검사, 암·뇌질환·흉부질환 검진 순이었다. 미국 라스베가스 7박9일 유전자검사 여행이 4위, 서울 3박4일 종합건강검진이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찾는 여행국가로는 미국 일본 스위스 인도가 꼽혔다. 미국과 일본은 종양치료, 스위스와 인도는 심장 뇌 혈관질환 치료로 유명하다. 특히 인도의 경우 진료비용과 약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신흥 의료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해외 의료여행이 발전 초기단계 수준이며 앞으로도 시장 규모가 급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의료여행 분야가 치료, 성형에서 점차 다양화되고 중산층 수입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2016년 기준 해외 의료여행을 많이 가는 도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항저우(杭州) 선전(深圳) 순이었다.
기존 40대 고소득층만을 타깃으로 하던 의료여행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자, 대형 여행사들도 국내외 의료기관과 협력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시트립은 미국 시험관아기 서비스에 투자하고, 퉁청(同程)은 베이징의 뤄치(洛奇)임상실험소와 함께 전국 10개 휴양지에 건강양생센터를 설립한다. 투뉴(途牛)는 지난해 8월부터 해외 건강검진 전용 보험을 출시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