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수출 2년만에 '증가'…"올 수출 2.9% 증가 전망"
11·12월 2달연속 상승세 … 보호무역주의 변수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지난해 4분기 수출이 분기 기준으로 2년만에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올해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주력품목 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이 2.9%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와 교역 성장률 개선, 유가 상승을 비롯해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요가 개선되고 유망품목이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은 전년(5268억 달러) 대비 5.9% 감소한 4956억 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들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수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1~3분기 지속된 수출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주력품목 외에 유망소비재의 증가가 이어짐에 따라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연말 수출증감률과 일평균 수출 등도 올해 전망을 밝게 한다. 수출증감률은 9월 이후 지속 개선됐고, 일평균 수출이 지난 2015년 2월 이후 22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기준 수출도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늘어났다.
화장품·의약품 등 유망소비재 수출 약진으로 13대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수출품목이 다변화된 것도 눈에 띈다. 실제 지난 12월 유망품목인 의약품 수출은 3억8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일반기계와 석유화학·자동차 수출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유망소비재 가운데 화장품과 생활유아용품, 농수산식품 품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연말에는 또 미국과 중동을 제외한 주요 수출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는데, 특히 중국 수출의 경우 23개월만에 2개월 연속 증가하고, 2015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실적(120억 달러)을 기록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추세는 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 개선과 주력품목 수요회복 등으로 수출이 올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제고 및 해외생산확대 등 구조적 수출 감소요인 지속으로 하방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