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목표, 지난해보다 7만대 증가한 820만대로 전망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ㆍ기아차의 2017년 경영 키워드는 '친환경', 'SUV', '중국'으로 요약된다.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 글로벌 판매확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중국시장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ㆍ기아차는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7만대 증가한 820만대로 설정했다. 불황일수록 목표치를 높게 잡아 매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어두운 상황이지만 판매 목표를 향상시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등 고급 라인의 확대와 친환경차량 출시 등으로 불황을 타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현대ㆍ기아차는 친환경차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세계 친환경차 규모는 240여만대(2015년 기준)로 연평균 11.3%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미국이 친환경 시장의 21%를 차지하며 선도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상반기 중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니로 PHEV 등 친환경차를 잇따라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기아차의 니로 하이브리드를 미국에 출시시켜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에도 시동을 걸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울산 제1공장에서 소형 SUV(프로젝트명 OS)를 생산할 예정이며, 기아차도 소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신흥시장에서는 크레타(인도, 러시아 등), ix25(중국), KX3(중국)을 선보이고, 선진시장에서는 신규 차종으로 SUV 수요를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 집중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 전망.<자료=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 |
세계 자동차 시장 1위인 중국은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각각 -0.1%와 0.6%의 성장만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시장 확대의지를 반영하듯, 지난해 10월 정규 임원인사보다 빠르게 중국법인의 대대적인 임원 교체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ㆍ기아차 합산 195만대(공장판매 기준) 판매라는 사업계획을 세우며 전력 의지를 다졌다. 이는 올해 예상 실적보다 8%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현대ㆍ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을 모은 자리에서 "내년에도 어렵겠지만 심기일전하자"며 “내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공략도 강화한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현대차에서 별도로 분리된 브랜드로 출범했으며 지난해 미국과 중동에 이어 올해 중국과 유럽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상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인 G70(스포츠 세단)이 출시되며 흥행효과가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