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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서는 대동맥 혈관 질환 응급 시스템 구축의 선구자 송석원 교수와 뇌혈관 차세대 권위자 방재승 교수를 소개한다. <사진='명의' 캡처> |
'명의' 대동맥 파열시 50% 사망…'혈관질환 응급 시스템 구축' 송석원·방재승 교수
[뉴스핌=정상호 기자] EBS1 ‘명의’는 30일 밤 9시50분 ‘혈관 파열을 막아라, 밤을 잊은 명의’ 편을 방송한다.
이날 ‘명의’에서는 대동맥 혈관 질환 응급 시스템 구축의 선구자 송석원 교수와 뇌혈관 차세대 권위자 방재승 교수를 소개한다.
심장에서 나온 새 피를 온몸으로 보내는 굵은 혈관, 동맥. 우리 몸 구석구석 인체 장기에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공급해 준다. 혈액과 산소를 나르는 혈관이 파열된다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겨울철에 혈관 파열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급증한다. 일반적으로 동맥혈관 파열 후 24시간 이내 수술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현저하게 올라간다. 지체할수록 사망률은 늘어난다. 파열 전까지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응급실에 와서야 알게 되는 질병, 대동맥과 뇌동맥 파열. 특히 24시간 안에 재파열이 일어날 때 대동맥 파열 환자는 95%, 뇌동맥 파열 환자는 70%가 사망에 이른다.
아픈 적도 없고 특별한 병이 없었어도 몸이 늙는 것처럼 동맥 혈관도 늙는다.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혈관은 점점 늘어나다가 급기야 파열되기에 이른다. 예고 없이 죽음 앞에 선 환자들을 위해 밤, 낮 가리지 않고 응급 환자를 받는 의사가 있다.
24시간 언제라도 바로 수술할 팀을 준비한 심장혈관외과 송석원 교수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에 사명을 다 하는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다.
밤중에 응급실로 실려 온 70대 여성 환자. 평소 아무 증상이 없었던 환자는 급성 대동맥 박리를 진단받았다. 노화로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대동맥 혈관 내부 벽이 찢어져서 발생하는 병이다. 대동맥 박리는 심장혈관 질환 중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특히나 밤에 그리고 겨울에 대동맥 응급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송석원 교수는 연말이 다가와도 수술실을 지킬 수밖에 없다. 일 년 평균 대동맥 수술 환자 300여 명. 그중에 30%는 응급 환자다. 수술이 진행되는데 필요한 인원 20여 명. 대동맥 수술팀은 당직 시스템을 만들어 24시간 언제든 수술이 가능하도록 준비돼 있다. 응급 환자가 온다는 전화를 받으면 환자 도착 전에 바로 수술할 준비를 마친다. 환자 등록부터 수술실을 준비하고, 수술 이후 환자가 머무를 중환자실까지 한 번에 이루어진다. 24시간 환자에게 달려가기 위해 8년째 병원에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다.
송석원 교수는 “밤에 응급 나오고 싶어 하는 의사들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감안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쯤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을까”라고 묻는 ‘명의’ 제작진에게 빙긋 웃으며 “10년쯤 후”라고 답했다. 송원석 교수는 오늘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수술대 앞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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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서는 대동맥 혈관 질환 응급 시스템 구축의 선구자 송석원 교수와 뇌혈관 차세대 권위자 방재승 교수를 소개한다. <사진='명의' 캡처> |
◆뇌혈관 차세대 권위자, 방재승 교수
70대 여성 환자가 토요일 오후에 응급실로 실려 왔다. 지난밤부터 두통과 구토증상이 있던 환자. 병원에 와서야 뇌동맥류가 파열된 것을 알았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뇌지주막 아래로 피가 점점 퍼지고 있는 상태. 뇌동맥류가 파열될 경우, 환자 중 3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세상을 떠나고, 30%는 병원에 도착해서도 생명을 잃으며, 30%만 목숨을 건진다.
다급하고 위급한 상황, 방재승 교수는 오늘도 메스를 잡았다. 한번 수술실에 들어가면 적어도 5~6시간을 수술해야 한다. 그런 수술을 연이어 할 때도 있고, 수술을 마치자마자 외래진료를 보거나 수술을 마친 한 밤중에 회진을 해야 할 때도 많다. 그러다보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먹고 자고 생활한 지 벌써 몇 년 째다.
방재승 교수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하는 이런 어려운 질환 어려운 수술 하는 저로서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뇌신경외과 의사로서 제 소신입니다. 그래서 저는 의술을 갖춘 겸손한 의사가 명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최소침습술부터 뇌혈관우회술까지 환자에게 가장 좋은 수술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의사, 방재승 교수를 ‘명의’에서 소개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