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이 2017년 금융업 화두로 ▲ 리스크 관리 ▲ ROE(자기자본이익률) 중심의 내실 경영 ▲신성장 동력 발굴 ▲ 4차 산업시대에 맞는 금융업 모델 ▲성과주의 문화 정착 등 5가지를 꺼냈다.
하영구 회장은 30일 신년사에서 "채근담(菜根譚)에 사람이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인정승천(人定勝天)'이라는 문구가 있다. 금융인들이 인정승천의 정신으로 노력한다면 금융산업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인들의 새해 각오를 주문했다.
하영구 신임 은행연합회장 / 김학선 기자 |
우선 불확실성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가계부채가 1300조원을 넘어서고, 자영업자 대출이 465조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가운데 조선 및 해운업종의 산업구조조정에 이어 철강 등 타 산업의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따르는 국내외 금리의 역전현상이 초래할지도 모르는 자본유출에 대비해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금융회사 자체의 거시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내실경영을 위해 ROE 중심으로 경영활동에 나설 것도 주문했다.
국내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자산 규모는 지난 3년 연속 경제성장률의 2배가 넘는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 3년간 평균적으로 0.3%와 3%를 하회했고, 수익성이 전 세계 최하위권 수준이다.
그는 "은행이 ROE 중심의 내실있는 가치경영을 통해 적정수익을 올려야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경제혈류의 역할을 다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금융위기를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면서 "은행이 제공하는 신용공여와 금융서비스에 대한 보상의 현실화 및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성장동력에 대한 주문으로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밀착형 자산관리 서비스와 투자자문 등 자본시장 관련 서비스 제공을 통해 비이자수익원 확대도 당부했다. 특히 4차 산업시대에 맞는 금융업 모델로 블록체인 등 핀테크를 활용한 신개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도입하고 핀테크 기업과 제휴하는 등 생존과 상생을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끝으로 합리적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을 주문했다.
하영구 회장은 "호봉제와 평생고용으로 대표되는 경직적인 임금·고용체계는 제조업 위주의 고도경제성장기에 만들어진 구시대의 유물로 청년 실업과 노동 양극화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보상 시스템을 완성해,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노력과 성과에 상응하는 정당한 보상을 받는 제도를 정착해 각 금융회사와 금융산업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