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공심이'에서 열연을 펼친 걸스데이의 민아 <사진=SBS> |
[뉴스핌=이현경 기자] 수지, 아이유, 민아, 육성재, 한승연 등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가릴 것 없이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방송계를 장악했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시청률까지 잡으면서 연기돌의 무한 능력을 과시했다. 주연과 조연 가릴 것 없이 제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한 아이돌의 활약상을 담았다.
◆민아, 육성재, 나나…몰라봐서 미안해
'도깨비'에 출연중인 비투비의 육성재(위 오른쪽), '굿 와이프'에 출연한 애프터스쿨의 나나 <사진=tvN> |
민아와 육성재, 나나가 새로운 신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 우뚝 섰다. 그룹 활동뿐만이 아닌 개인 활동에도 박차를 가한 대표주자들이다. 무대에서 채 보여주지 못한 제 매력을 드라마에서 여과 없이 드러내며 드라마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걸스데이의 민아는 SBS ‘미녀 공심이’를 통해 첫 지상파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 앞서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시선이 쏠렸고 민아 스스로도 부담감이 만만찮았다. 특히 올해 초 ‘리멤버 아들의 전쟁’으로 대박을 터뜨린 남궁민과 제대로 합을 맞출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행히 민아는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미녀 공심이’를 안착시켰고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비투비의 육성재는 2016년 연기자로 날개를 달았다. 2013년 tvN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첫 연기를 시작한 그는 ‘아홉수 소년’(2014), KBS 2TV ‘후아유-2015’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으로 가수 활동과 함께 연기활동을 겸했다. 탄탄히 실력을 쌓아온 육성재는 tvN ‘도깨비’에서 도깨비 신을 모시는 재벌3세 유덕화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공유, 이동욱과 주고받는 장면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도깨비’ 8회 시청률은 12.3%로 자체기록을 경신하며 화제를 몰고있다.
애프터스쿨의 나나는 tvN ‘굿 와이프’를 통해 반전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사실 드라마 출연 전
만해도 나나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나나의 연기 상대는 ‘칸의 여왕’ 전도연, 연기파 배우 유지태였기에 나나가 그 사이에서 ‘발연기’ 논란 없이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놀랍게도 나나는 전도연과 함께 하는 신에서도 물러섬 없이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전도연은 나나의 연기력에 대해 “너무 훌륭해서 깜짝 놀랐다. 선입견을 깬 것 같아 박수쳐주고 싶다”며 칭찬했다.
◆소녀시대 윤아, 서현 이미지 변신
소녀시대 효연, 써니, 서현, 티파니, 태연, 윤아, 수영(왼쪽부터, 위), '더케이투2'의 윤아와 '달의 연인'에 출연한 서현(아래 오른쪽) <사진=뉴스핌DB, tvN, SBS> |
소녀시대의 윤아와 서현이 달라졌다. 무대가 아닌 브라운관에 비친 두 소녀의 모습은 색달랐다. 다행스럽게도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길에 선 주자로 재주목받았다.
유진, 성유리에 이어 연기돌 시대의 제2막을 연 장본인은 소녀시대의 윤아다. 윤아는 소녀시대 데뷔 전 MBC ‘9회말 2아웃’으로 먼저 시청자와 만났다. 이후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도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2008), KBS 2TV ‘사랑비’(2012) ‘총리와 나’(2013)에 출연하며 주로 캔디형 캐릭터를 맡았다.
그러다 3년 만에 돌아온 드라마 tvN ‘더케이투’에서 스스로의 틀을 깨부쉈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 복수의 화신의 면모를 가진 안나로 분하면서다. 윤아의 달라진 모습에 시청자는 놀랐다. 윤아는 스스로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평하면서도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새롭게 다지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방송 이후 ‘더케이투’가 윤아의 연기 생활에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서현은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를 통해 지상파 드라마에 입성했다. 그간 뮤지컬과 단편 드라마를 통해 종종 걸그룹이 아닌 연기자로 활동했지만 본격적으로 그가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선보인 것은 ‘달의 연인’이 처음이다.
서현은 ‘달의 연인’에서 무대에서 다진 기량을 발휘했다. 흔들림 없이 연기를 해냈다.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 먼저 생을 마감하는 아련한 연기까지 펼치는 등 다양한 감정 연기도 소화했다. 여기에 무술 실력을 과시, 걸크러시 매력도 뽐내며 그룹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이 아닌 배우 서현으로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달의 연인’은 아쉽게 흥행에서는 실패했지만 향후 서현의 연기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출발점이 됐다.
◆수지, 아이유 아쉽게 시청률 저조
'함부로 애틋하게'의 수지(위), '달의 연인'에 출연한 아이유 <사진=KBS, SBS> |
수지와 아이유는 이미 가수로서, 그리고 스타성도 입증된 스타다. 하지만 올해 드라마로는 큰 재미를 못봤다. 시청자 역시 아쉽다는 반응이다.
그간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났던 수지는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로 다시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렸다. 사전 제작에 이경희 작가의 작품, 그리고 주목받고 있는 배우 김우빈과의 호흡으로 ‘함부로 애틋하게’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수지의 연기력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시청률마저 하락세를 타면서 아쉬운 성적으로 퇴장했다.
아이유 역시 ‘달의 연인’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은 처음이다. 앞서 KBS 2TV ‘프로듀사’를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던 아이유. 하지만 ‘달의 연인’으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달의 연인’ 역시 ‘함부로 애틋하게’처럼 사전제작으로 진행됐지만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을 받기엔 연출과 스토리 전개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 잦은 PPL과 과한 캐릭터 설정 등이 문제가 되면서 시청자와 공감하지 못했다. 아이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호평받았지만 시청자의 공감을 사지 못한 점에 있어서는 아쉬운이 남은 작품으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