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값 10% 오르면 미국 성장률 1.8%p 하락"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달러 강세가 재연되면서 미국 제조업 경기에 '복병'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산정하는 달러화지수는 트럼프의 당선 후 한 달여 남짓 된 지난주에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블룸버그 달러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은 치솟는 달러 가치로 인해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 제조업체 3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달러 강세로 내년 매출이 증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직원 8%를 감원한다고 밝힌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실제로도 달러 강세는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약속한 트럼프의 공약에 흠집을 내고 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부분의 고용은 2015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약 2년간 5만1000건 감소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시기와 제조업 고용이 감소한 시기가 대략 일치한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내년에 달러 가치가 더 오르면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앞으로 3년간 누적 기준 6.3% 증가하겠지만 달러 가치가 10% 더 오르면 성장률이 1.8%포인트(p)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수출도 향후 3년간 1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달러 가치가 10% 오르면 6.2%p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제조업 생산도 3년간 5.1%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나 달러 강세 영향으로 3.6%p 감소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