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청약 조건 강화로 부적격자 속출..미계약으로 이어져 일부 단지 미분양 전락
[뉴스핌=최주은 기자] 아파트 청약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11·3 주택안정대책' 이후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규 아파트 청약에 나서면서 청약률이 일정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지역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 9곳 가운데 7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롯데건설이 종로구 무악동에 분양한 ‘경희궁 롯데캐슬’은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11·3대책 이후 서울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송파구 풍납동에 분양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는 평균 34대1, GS건설이 마포구 대흥동에 분양한 ‘신촌 그랑자이’는 3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삼성물산이 분양한 ‘신반포리오센트’(서초구 잠원동)와 ‘래미안 아트리치’(성북구 석관동)는 각각 12대1, 5대1을, 대림산업과 GS건설이 분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관악구 봉천동)와 ‘목동파크자이’(양천구 신정동)는 각각 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만 대형 면적이 속하거나 브랜드 및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일부 단지에선 조기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대우건설이 서대문구 연희동에 분양한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112m²가 미달돼 2순위 접수에서 마감됐다. 금강종합건설이 도봉구 쌍문동에 선보인 ‘도봉금강아미움 파크타운’은 전용면적 56~68m² 소형 면적을 공급하고 있으나 1순위에서 대거 미달돼 2순위 청약을 접수 중이다.
11·3 대책 이전과 같은 높은 청약률은 아니지만 청약 경쟁률이 꾸준히 이어진 것은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선 덕분이다. 또 내년부터 중도금 대출 원리금 동시 상환 규제로 수요자들이 몰린 것도 이유다.
대형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분양 전엔 가수요가 빠진 시장에서 청약이 몰릴까 걱정이 앞섰다”며 “하지만 청약을 진행해 본 결과 서울에서 내집 및 새 집 마련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두터웠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분양 관계자도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도금 동시 상환을 피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연내 청약을 앞둔 몇몇 단지들도 이 같은 수요로 순조롭게 청약 마감 및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