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고비용에 중국 제조강국 꿈 흔들, 코스트압박 기업이탈 가속

기사입력 : 2016년12월26일 13:33

최종수정 : 2016년12월26일 17:30

중국 제조원가지수 2018년 미국 추월 전망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법인세율은 기업의 '사망세율'이다". 차오더왕(曺德旺) 푸야오유리(福耀玻璃)회장의 강도 높은 지적의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중국 제조업 환경 악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급증하는 인건비, 치솟는 임대료, 비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비싼 에너지 비용, 어려운 자금조달 등 중국 제조업계가 직면한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에 높은 세율과 위안화 가치하락으로 중국 제조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기업 경영을 포기하거나 축소하고, 비용 부담이 적은 동남아나 우대 혜택이 많은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이 늘면서 중국 정부도 기업이탈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차오더왕 회장의 '사망세율' 발언으로 화제가 된 푸야오유리도 미국에 추가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자본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실물경제 주체인 기업마저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중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위기 의식 고조와 함께 재계와 전문가들이 앞다퉈 법인세 감세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차오더왕 회장을 비롯해 유명 음료 대기업 와하하(哇哈哈)의 쭝칭허우(宗慶后) 이사장, 중국 대표 유제품 기업인 이리구펀(伊利股份)의 판강(潘剛) 이사장 등도 기업난을 호소하며 정부의 감세 정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보 12월 21일 '기업이탈 예방, 중국 법인세 인하 만지작, 트럼프 감세 대응 일환 기사' 참조>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업의 종합세율은 세계 평균치(40.4%)와 미국(44%)보다 높은 68%에 이른다. 브라질(68.4%)보다 조금 낮고 인도(60.6%)보단 높다. 제조업 이전이 큰 폭으로 늘어난 동남아의 경우 세율은 중국보다 월등히 낮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기업의 종합세율은 각각 21%와 39%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세율 외에도 기업을 경영하기 위한 각종 비용이 미국보다 중국이 월등히 높다고 지적한다. 기업 이탈을 막기 위해선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적 계획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의 제조 비용을 비교하면 중국의 기업 경영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제조원가지수는 미국을 100으로 봤을때 96 수준이다. 미국에서 제품 한 개를 생산할 때 드는 비용이 100이라면 중국에선 96이 든다는 의미다. 아직까진 중국의 원가가 조금 싸지만 2018년이 되면 중국이 미국보다 2~3%이 높아질 전망이다.

인건비를 제외한 중국 현지의 기업 운영 비용은 미국보다 대체로 높다. 토지 비용의 경우 중국이 미국의 9배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비싼 값에 토지를 확보해도 토지 소유가 안된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처럼 구매 후 소유권이 보장되지 않고 산업용지는 50년으로 사용 연한이 제한되어 있다.

물류 비용도 미국의 2배에 달한다. 중국의 비싼 물류비용은 교통운수에 사용되는 에너지 가격도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높아 발생한 결과다. 중국의 유가는 미국의 2배에 달한다. 그 밖에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교량 통과 비용과 높은 고속도료 이용료도 물류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중국이 미국보다 2.4배 높다. 기업이 중국에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려면 적어도 6%대의 이자를 내야한다. 높은 금리에도 은행 대출은 대다수 중국 기업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미국의 기업 대출 금리는 2.5% 수준이다.

전기, 천연가스 비용도 미국의 2배 이상이다. 미국에는 없는 통관 비용도 수출입 기업에겐 큰 부담이다. 부품 구매 비용도 중국이 미국의 3.2배에 달한다. 중국 부품 제조 설비의 낮은 성능과 노동생산성 등때문에 중국에서 부품 1t을 구매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약 100위안(약 16.13달러)에 달한다. 반면 미국은 5달러 수준에 그친다.

인건비는 중국이 미국보다 여전히 훨씬 낮다. 미국의 인건비는 중국보다 2.57배 높다. 그러나 중국의 임금 인상률이 가팔라 저가 노동력으로 인한 혜택도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인건비는 비싸지만 중국보다 설비 자동화 비율과 노동 생산성이 높아 같은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때 중국보다 인력이 훨씬 적게 든다.

중국의 기업 환경 악화가 단순히 높은 세율때문이 아닌 세수제도와 자산분배 제도의 모순, 산업 환경 전반의 문제가 총체적으로 결합돼 나타난 현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결국 기업환경 개선의 해법은 세제 개혁과 공급측 개혁 추진으로 귀결된다.

후이젠(胡怡建) 상하이재경대학 공공경제관리학과 교수는 "법인세 인하 외에도 각종 행정비, 사회보장과 기금 등 다양한 비용 지출을 낮춰야 기업의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후 교수는 "중국의 세수 제도 시스템 자체에도 불평등 문제가 존재한다. 수입이 많은 일부 기업과 개인은 세수 부담이 적은 반면 수입이 적은 기업과 개인은 과중한 세 부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열악한 기업과 개인의 위기를 촉진하고 자산 분배의 공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