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의 이요원(위)과 '도깨비'의 유인나 <사진=MBC, tvN> |
[뉴스핌=이현경 기자] “‘사장님 멋져요’라는 김고은의 대사, 시청자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요원 하드캐리, 아우라가 남다르다.”
유인나와 이요원이 걸크러쉬 대결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 같은 걸크러쉬라도 흔하지 않은 캐릭터라 호감이 간다는 반응이다. 유인나는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에서 파리만 날리는 치킨집을 운영하면서도 당당하게 사는 써니 역을 맡아 제대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에 맞서는 이요원은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에서 돈의 힘을 믿고 세상 두려울 게 없는 서이경을 열연, 여성팬들을 열광시킨다.
걸크러쉬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인나와 이요원의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극중에서 선보인 패션, 명대사, 그리고 연애기술까지 써니와 서이경의 매력을 집중 분석한다.
◆돈을 바라보는 두 여자의 명장면‧명대사
유이(사진 위)에 충고하는 이요원 <사진=MBC '불야성' 캡처> |
‘불야성’의 이요원은 명대사 제조기다. 그가 맡은 서이경은 돈을 신으로 보는 인물. 돈의 맛과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며, 돈의 세계를 꿰뚫고 있다. 그런 그가 가난하지만 자신처럼 되고 싶은 이세진(유이)을 훈련시키면서 내뱉은 대사가 드라마의 몰입을 돕는다.
‘불야성’의 명장면, 명대사를 꼽자면 숱하게 많지만, 3회에서 서이경이 이세진에 돈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떠오른다. 서이경은 돈 쓰기를 두려워하는 이세진에 “겁쟁이냐 아니냐가 저 부자와 너의 차이야. 가지고 있으면 안전하고 써버리면 가난뱅이가 된다는 거지근성” “네 욕심이 진짜라면 돈을 무서워하지 마. 네가 가진 무기를 두려워하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어”라고 충고했다.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이요원의 얼음장같은 매력이 극대화된 장면이다.
이요원이 돈의 힘을 안다면, 돈이 없어도 그 쓰임을 제대로 아는 유인나도 있다. 유인나가 연기하는 써니는 ‘도깨비’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지은탁(김고은)을 두고 있다. 지은탁이 이모 밑에서 불우하게 자라고 가게에서 숙식을 하게 된 사실을 안 써니는 월급이 아닌 주급을 주겠다고 한다. 이 장면은 ‘도깨비’ 속 써니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장면으로 꼽힌다.
써니는 “앞으로 주급으로 줄 거야. 월급으로 주면 너 못 받을지도 몰라. 찜질방 가서 씻고 식혜 사먹어”라며 무심한 말투로 은탁을 챙겼다. “감사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는 지은탁에 “알바생, 받을 거 받는데 그렇게까지 감사해하면 사람들이 우습게 본다”고 충고까지 했다. 지은탁이 “사장님에 멋짐에 감사한 거다”라고 하자 써니는 “그게 바로 돈인 거야”라며 남다른 아우라를 뿜어냈다.
◆드라마만큼 재미있는 이요원-유인나의 패션 대결
'불야성'에서 이요원이 선보인 패션 <사진=MBC '불야성' 홈페이지> |
이요원이 ‘불야성’ 한 회당 평균적으로 보여주는 옷은 대략 5~6벌이다. 이요원 측에 따르면 많게는 7벌까지 소화했다. 상황이 바뀔 때마다 이요원의 옷도 계속 바뀐다. 대부분이 이요원의 캐릭터를 도드라지게 해주는 강렬한 색상의 옷이다. 붉은빛, 황금색 계열, 혹은 올블랙 의상도 자주 선택한다. 여성적인 선이 살아있으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패션을 선호하는 편이다.
유인나는 ‘도깨비’에서 캐주얼한 의상을 자주 입는 편이다. 유인나의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코트도 눈길을 끈다. 스웨이드 재질의 코트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주기도 했고 더블버튼 코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부츠컷과 같이 쉽게 따라해볼만한 의상도 입고 등장했다. 섹시함이 돋보이는 오프숄더 브이넥 니트, 호피무늬 셔츠 의상으로 써니의 당찬 매력이 배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
유인나 측에 따르면 한 회당 유인나가 ‘도깨비’에서 갈아입는 옷은 4~5벌이다. 주로 이동욱과 마주하는 신에서는 여성스러운 의상을, 가게에서는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준비한다. 이 같은 의상이 유인나가 맡고 있는 써니의 캐릭터를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게에서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선택한 유인나(위), 이동욱과 만난 유인나(아래) <사진=tvN '도깨비' 캡처> |
◆연애 능력? 뭐니뭐니해도 도도함이 생명
이요원은 ‘불야성’에서 옛 남자 박건우(진구)와 대립구도를 그리고 있다. 12년 전 애틋하게 사랑을 나눴던 두 사람은 적이 되고 말았다. 건우는 자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박무삼(이재용)과 힘을 합친 사람이 이경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랑으로 인연을 맺었지만 결국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칼을 겨눌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져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더군다나 이경은 건우를 쓰러뜨리기 위해 세진까지 이용, 건우와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어 그의 사랑이 어떤 식으로 변화될 지 주목된다.
유인나는 ‘도깨비’에서 연애는 알지도 못하는 저승사자 이동욱 때문에 속상해하고 있다. 써니는 잘생긴 저승사자에 반했고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저승사자의 떨떠름한 반응에 써니는 당황했다. 연락처를 먼저 알려줘도 전화 한 통 없는 저승사자의 행동에 뿔이 나기도 했다.
유인나는 현재 저승사자와 밀당 중이다. 하필이면 제대로 밀당이 걸리지도 않는 저승사자 때문에 일단은 홀로 마음을 졸이고 있지만 저승사자도 써니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어 두 사람의 이뤄지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