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째 범인 확보 못해
[뉴스핌=이고은 기자]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덮친 트럭 테러 용의자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이 가운데 이슬람국가(IS) 측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베를린 시와 경찰당국은 범인이 아직 시내를 활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삼엄한 경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0일(현지시간) 독일 경찰이 체포한 23세의 파키스탄인 남성이 테러 발생 당시 트럭을 운전하고 있었다는 법의학적 증거를 포착하지 못해 남성을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범행 발생 한 시간 만에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나 하루 만에 석방됐다.
현장 목격자는 테러가 일어난 지난 19일 밤 트럭 운전사가 티어가르텐 공원의 가장자리에서 사라졌다고 경찰에게 진술했고, 경찰은 목격자의 설명과 닮은 외모의 파키스탄인을 공원 중앙 부근에서 구속했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 토마스 노이엔도르프는 "목격자가 먼 곳에서 범인을 봤기 때문에 우리는 용의자가 운전사였다는 것을 100%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독일 정부는 테러범에게 2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도망칠 시간을 준 것이 됐다. 트럭 테러로 인한 이번 사태에서 모두 12명이 죽고 45명이 부상했다.
수사당국은 이날 저녁까지 다른 수배자들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베를린 외곽 크리스마스 시장은 변함없이 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악마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마비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공식 통신사 아마크(Amaq)를 통해 "우리의 전투원 중 한명이 연합국의 구성원 중 하나를 공격하라는 지시를 따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