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마스터' 강동원 "크리스마스 계획? 술이나 마시겠죠"

기사입력 : 2016년12월21일 15:01

최종수정 : 2016년12월26일 12:25

[뉴스핌=장주연 기자] “범죄자로 시작해 범죄자로 몰려 쫓기다 범죄자를 쫓으니 끝이 났네요(웃음).”

마주한 배우 강동원(35)이 자신의 2016년을 이렇게 정리했다. 맞다. 올 초 꽃미남 사기꾼(검사외전)으로 수많은 사람을 농락(?)했던 그는 홀로 시간을 뛰어넘더니 어린이 유괴범으로 오해받아 경찰에게 쫓겼다(가려진 시간). 그리고 한해가 마무리되는 지금, 지능범죄수사팀장이 돼 희대의 사기범을 쫓기 시작했다.

강동원이 올해 세 번째 작품 ‘마스터’를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21일 개봉한 이 영화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그린 작품. 희대의 사기범과 그의 브레인, 그리고 이들을 쫓는 지능범죄수사대까지,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이다. 극중 강동원은 경찰청장 직속 지능범죄수사대를 이끄는 팀장 김재명을 연기했다.

“흥행을 기대하고 있죠. 따뜻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웃음). 무엇보다 이번 영화는 대리만족하는 분들이 많을 듯해요.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 처벌 안받은 사람도 많고 또 나쁜 짓하고 그랬잖아요. 저 역시 통쾌했거든요. 촬영할 때도 계속 실실 웃었죠. (‘마스터’ 제작사인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랑 엄지원 누나가 그만 좀 웃으라고, 너무 웃는다고 할 정도로요. 아마 보시면 스트레스 풀리실 듯해요. 이런 사람(김재명)이 있었으면 하는 갈망도 커질 거고요. 물론 물리적으로 긴 시간(러닝타임 143분)인데 전 재밌더라고요. 다행히 후반부 몰입도가 좋았죠. 중반에 몰입도 있고 후반에 느슨한 거보다 낫잖아요. 하하.”

극중 강동원이 연기한 김재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강직한 인물이다. 그간 센 상대일수록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는 저돌성으로 성역 없는 수사를 펼쳐왔다. 급기야 위험하다는 모두의 만류에도 진회장(이병헌)과 그의 뒤를 봐주는 배후 세력까지 모조리 뿌리뽑기 위해 작전에 착수한다.

“김재명은 인생의 굴곡도 없는 캐릭터고, 엄청나게 절망에 빠지지도 않아요. 그저 계속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죠. 쿨하고 젠틀하고요. 그래서 신선하다고 생각했죠. 센 형사 캐릭터는 그동안 많이 봐왔잖아요. 다만 같은 이유로 표현할 게 없었어요. 걱정도 됐죠. 판 벌이고 마무리하는 캐릭터라 관객이 이 캐릭터가 추구하는 걸 따라가야 하는데 너무 단편적이니까요. 하지만 욕심내지 말자 싶었죠. 내가 욕심내면 영화를 다 망칠 수 있어서 대사도 일부러 빨리했어요. 개인의 복수 등 전사를 주는 것도 너무 전형적이라 생략했죠. 꼭 사연 있는 사람만 정의로워야 하나요. 그냥 바르게 교육받고 사회에 나와서 불의를 못참는 사람도 있잖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하는 거죠.”

단편적인 캐릭터지만, 공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들였다. 그래서 캐릭터 자체에 흡수되는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다. 답지 않게 유독 “어려웠다”는 말을 자주 내뱉던 강동원은 “드디어 캐릭터가 몸과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 촬영이 끝나버렸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워낙 단편적인 캐릭터라 소화하기가 더 어려웠죠. 연기뿐 아니라 외적인 부분도 그랬어요. 살도 일부러 찌웠는데 주로 웨이트를 많이 해서 근육량을 늘렸죠. 복싱도 꽤 했고요. 액션도 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다르게 터치했죠. 근데 제가 때리는 걸 진짜 싫어하거든요. 지금도 액션에서 때리는 건 액션팀한테 해달라고 부탁하죠. 그냥 인간적으로 조금 그래요. 물론 꼭 해야 하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제가 하면 마음이 약해서 세게 못때려요. 그렇게 계속 NG 나면 더 피곤해지잖아요. 부탁하는 게 낫죠. 말투나 자세도 쉽지 않았어요. 제가 평소에 어깨 펴는 걸 되게 싫어하는데 김재명은 어깨 딱 펴고 계속 바르게 앉아 있잖아요. 힘들었죠.”

김재명을 표현하는 건 어려웠지만, 김재명이란 인물 자체를 이해하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실제 그와 닮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뭐든 적당히 하지 않고 끝을 본다는 것, 이상향을 꿈꾼다는 것, 그리고 다소 차가운 성격이 그렇다.

“적당히 하지 않는다는 게 특히 비슷하죠. 전에도 말했지만, 전 좋은 게 좋다는 말이 제일 싫어요. '뭐가 좋다는 거야? 누가 좋다는 거야?' 싶어요. 물론 너무 원칙만 고집하는 건 문제지만 '적당히'라는 말은 진짜 별로죠. 이상향을 꿈꾸는 것도 김재명과 닮았고요. 차가운 성격이요? 하하. 안그래도 얼마 전에 열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오는 성격테스트를 했거든요. 냉철한 분석가로 나왔죠. 제 주변에 그거 나온 사람 저밖에 없었어요. 원래 제가 사람과 거리를 두고 쉽게 친해지려 하지 않죠. 상대가 훅 들어오면 ‘왜 이러세요?’라고 해요. 흥분할 때는 더 차가워지고요. 어릴 때부터 진짜 위기 상황이 오면 더 차가워지고 냉정해지는 편이라 저희 어머니도 제 걱정을 안하세요(웃음).”

그런 강동원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건 뜻밖에 단순하다. 굉장히 웃기거나 재밌는 것을 봤을 때,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엄청난 건축물을 발견했을 때, 또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등이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제아무리 감정 변화가 없는 강동원이지만, 지난 11월은 좀 흔들렸을 거라고. ‘가려진 시간’이 흥행에 참패한 시간이었다. 수십 편의 출연작 중 ‘엠(M, 2007)’을 제외한 첫 손익분기점 돌파 실패작. 무엇보다 늘 투자자들의 수익을 찾아줬다는 건 강동원의 자부심이기도 했기에 데미지를 받았을 거라 확신했다.

“최근에 일본에 갔는데 정말 괜찮은 이자카야를 발견했어요.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때 가장 큰 감정 변화가 왔죠. 하하. ‘가려진 시간’ 흥행 실패는 괜찮아요.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작품이니까요. 비상업적인 걸 상업적으로 만들어보자고 했고, 상업적으로 잘 나왔다고 보거든요. 투자할 가치가 충분했고요. 물론 투자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다음에 또 보상해드릴 수 있다고 믿죠. 그리고 지금까지 많이 벌게 해드렸잖아요(웃음). 사실 한편으로는 후련해요. 영화가 다 잘될 수는 없잖아요. 지금까지 다 잘됐으니 언젠가 안되는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가려진 시간’이라 오히려 잘됐죠. 도전했고 그 결과에 만족하는데 흥행이 안됐다고 상처받을 일은 아니잖아요. 찍으면서 많은 동지도 얻었고요.”

글로 다 옮겨 적진 않았지만, 이후 강동원은 웃으면서 ‘가려진 시간’ 팀과 술자리를 회상했고, 장난스레 엄태화 감독의 근황을 전했으며, 흥행 실패 등과 같이 자극적인 기사로 상처 받았을 신은수를 걱정했다. 그 모습을 보니 “출연에 후회가 없다”는 강동원의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검사외전’부터 ‘가려진 시간’ ‘마스터’까지, 올 한해 그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던 강동원은 ‘마스터’ 홍보가 끝나는대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새로운 작품, 신선한 캐릭터로 관객을 찾아올 계획이다. 

“정말 홍보만 여섯 달을 했어요. 계속 인터뷰하고 무대인사 돌고(웃음). 예전부터 일 년에 두 작품 꾸준히 하려고 했는데 ‘마스터’가 생각보다 빨리 개봉하고 ‘가려진 시간’ 개봉이 멀어져서 이렇게 됐죠. 어쨌든 이번에 이렇게 맞물리는 바람에 다음 만날 때까진 텀이 좀 뜨지 않을까 해요. 홍보가 끝난 후 계획은 일단 당분간 제발 아무도 저를 찾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요. 한 달 정도? 아, 한 달은 너무 심심하겠다…. 그럼 2주 간격으로 일본 가서 친구들도 만나서 놀고 도시 곳곳도 다닐래요. 당장 쉬는 날은 크리스마스에요. 무대 인사를 빼주셨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작업 하려 했는데 다 거절하더라고요(웃음). 당장에 쉬는 날은 그 때뿐이지만, 그냥 술이나 마시지 않을까요? 하하.”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