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고객 데이터로 제품화”·LG생건 “합작법인 통해 분석 서비스”
[뉴스핌=박예슬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업체의 유전자 검사가 일부 허용되면서 뷰티업계 ‘빅(Big) 2’ 업체도 유전자 업계에 발을 들였다. 유전자 연구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제품 개발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양사 모두 기존 유전자 분석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해당 시장에 나서고 있어 더 빠른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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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테라젠이텍스 업무협약식'에 참가한 한상훈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사진 오른쪽)과 김성진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부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규모 업체들이 유전자 연구를 본격화하면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던 피부연구소 ‘바이오랩’을 중심으로 유전자 분석을 통한 피부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랩에서는 하루 일정 인원의 예약을 받아 개인별 피부 분석을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고객의 피부 유전자 분석도 실시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검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대신 검사에 참여한 고객들의 유전자 정보가 연구에 활용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제품 중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 등은 이곳에서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뉴얼 출시됐다. 회사에 따르면 리뉴얼 후 지난 7월 판매율이 월 평균 대비 85%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유전자 분석업체 테라젠이텍스와 체결한 피부유전자 공동연구 계약을 통해 내년부터는 바이오랩의 피부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강화, ‘솔루션 제공’에 중점을 둬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G생활건강도 생명공학 업체 마크로젠과 합자법인 ‘젠스토리’를 설립, 개인별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키로 했다. 유전자 분석 서비스 및 개인의 유전자정보를 분석해 빅데이터를 구축,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젠스토리는 현재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연구인력 충원 및 투자유치 등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기존 전문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하던 유전자 검사 서비스의 가격부담을 줄이고 절차 간소화를 통해 보다 대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건당 비용은 평균 10~15만원 선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최근 설립된 단계라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피부미용 뿐 아니라 생활 유전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