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플랙·테라젠이텍스·마크로젠 뛰어들어…화장품사와 협력 강화
[뉴스핌=한태희 기자] 수백만원의 비용을 내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던 개인의 유전자 검사가 1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예컨대, 개인이 약 10만원을 내면 유전자 분석으로 탈모 가능성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는 정부가 지난 여름 관련 법률을 개정한 후 화장품사와 바이오사 중심으로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 이 서비스에 뛰어든 업체들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0일 바이오업계와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바이오 기업에서 개인에게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바이오사는 개인 건강 관리 뿐만 아니라 화장품사와 손잡고 소비자 맞춤형 화장품을 내놓는 전략을 짠다.
속도를 내는 곳은 바이오사 제노플랜과 화장품사 고운세상 코스메틱이다. 양사는 지난 8월 피부 타입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내놨다. 현재 시범 서비스 단계다. 빠르면 내년 중·하반기 10만~15만원대에서 '마이 스킨 멘토 DNA'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목표다.
고운세상 코스메틱 관계자는 "범용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며 "유전자 검사 비용이 10만~15만원이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에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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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테라젠이텍스도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9만9000원에 내놨다. 지방 농도와 혈당 등을 검사할 수 있는 '이너 헬스케어'와 탈모와 모발 굵기 등을 검사하는 '아웃핏 뷰티케어'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지정된 약국에서 유전자 분석을 신청하면 검사 후 약국을 통해 분석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며 "온라인 이용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너 헬스케어와 아웃핏 뷰티케어를 동시에 받으면 15만원만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마크로젠은 LG생활과학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50대 50으로 공동 출자해 법인을 만들고 조만간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바이오사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건 보건복지부가 규제를 풀어준 데에 있다. 그동안 바이오사가 유전자 분석을 하려면 병원이나 연구소 의뢰가 있어야 했다. 유전자 분석은 철저히 기업간 거래(B2B) 시장이다.
하지만 복지부가 혈당과 혈압, 피부노화 등 12개 검사 항목과 관련된 46개 유전자를 검사를 업체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민간 시장이 열렸다는 의미다. 정현용 마크로젠 대표는 "병원이나 의사, 연구자가 아닌 소비자와 일반 시장에서 유전자 분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전자 검사 활용도는 높다. 탈모 가능성 뿐만 아니라 질병 발병 가능성이나 양상을 분석할 수 있어서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