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협력사 버크만과 내달 초 탄소섬유 공급협상 돌입
연 1000t 이상 납품 추진..세계 에어백 직물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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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민준 기자] 국내 1위 섬유기업인 효성이 일본 토요타에 에어백용 탄소섬유 납품을 추진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이르면 내달 초 토요타의 협력업체 버크만과 에어백용 탄소섬유(직물)을 납품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버크만은 중국 북경에 연산 약 1500t 규모의 에어백 생산기지를 갖춘 기업으로, 완제품 대부분을 토요타 공장(중국ㆍ일본)에 납품하고 있다.
효성이 버크만을 공략하려는 이유는, 주요 고객사인 오토리브와 관계 약화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스웨덴계 에어백 제작업체인 오토리브는 경기도 화성시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BMW와 폭스바겐 등에 제품을 납품해 왔다. 하지만 올 상반기 오토리브가 중국 북경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에어백 직물 구매도 중국산으로 전환, 효성에 타격은 불가피 했다.
효성 관계자는 "오토리브가 중국 북경에 공장을 만들면서 현지 제품을 대거 구매, 효성은 글로벌 에어백 제작업체와 접촉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며 "특히 수요처가 밀집돼 있는 북경에서 영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이 버크만 공략에 성공한다면 연간 1500억원의 매출처 확보뿐만 아니라,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수익 개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에어백 직물업체인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를 인수하면서 해당 시장에 진출한 효성은, 편중된 매출처와 제품 구성으로 성장의 한계를 느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있던 에어백 모듈업체들이 중국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효성은 1개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사를 두루 섭렵하는 것이 내년 최대 과제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화마오커지 등 중국기업에서 에어백 직물을 구매하고 있던 버크만도 효성의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에어백 직물 시장은 작년 말 기준 연간 2조2000억원 규모였으며, 올해는 약 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최근 자동차 수요 회복과 세계 각국 자동차 안전규제 강화에 따라 에어백 수요가 늘어나 앞으로도 매년 8~1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효성은 올 초 632억원을 투자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멕시코 코아우일라 주 토레온 시에 연간 3000만 개의 에어백 쿠션을 만들 수 있는 직물 공장 착공,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빠른 성장과 함께 평균 소득수준 제고, 국민 안전의식 강화 등의 영향으로 에어백 수요는 매년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에어백 제작 직물 시장도 확대, 기술 및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