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대규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주식 펀드에는 주간 기준으로 사상 9번째로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AP/뉴시스> |
16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지난주 주식펀드에는 21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사상 9번째로 큰 규모다. 반면 채권펀드에서는 7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8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주식펀드에는 총 63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1~10월 1510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된다. 이 중 185억 달러는 미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됐으며 유럽과 신흥시장 주식에도 각각 7억 달러, 1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트럼프의 승리 후 미국 주식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까지 5.7% 넘게 뛰었고 다우지수는 2만 선을 바라보고 있다.
BAML은 보고서에서 “급격한 매수세 증가는 위험 선호 랠리가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추격 매수세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와 금융, 에너지 관련 주식과 산업주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25% 상승했고 금융 ETF 역시 20% 이상 올랐다.
반면 채권펀드에서는 44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 3년간 최장기 유출을 기록했고 금 관련 펀드도 7억 달러의 자금을 잃었다. 신흥국 채권 펀드는 12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돼 6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다만 하이일드채권에는 9개월간 최대치인 5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으며 물가연동채권에는 3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BAML은 “중국 통화의 가파른 절하와 미-중 무역·지정학적 긴장감이 미국과 일본 시장을 매수하고 유럽과 신흥국을 매도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