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달러화 대비 유로 가치가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5일(현지시각) 금융시장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전날보다 1.6% 떨어진 1.0367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04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00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유로화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초저금리에서 벗어나 금리 정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0.75%로 1년 만에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으며 내년 약 3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이달 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유지하고 3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내년 12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자산매입 규모는 오는 4월 이후 현재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줄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매파적(hawkish)이었던 연준의 움직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 확대 계획이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프들레이느(Chapdelaine) 외환의 더글러스 보스윅 이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내년 경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의 재정 계획은 달러를 내년 초 몇 달간 지지하겠지만, 예상보다 완만한 현실은 2017년 중반부터 달러에 대한 열기를 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유로화가 내년 3분기 중 달러화와 등가(parity)를 이루고 1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자산운용은 내년 1분기 유로와 달러화의 등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은행의 시린 하라즐리 외환 전략가는 "시장 전망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새 정부가 공약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