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위안부합의 1년②] 치유없고 상처만 남은 '화해‧치유재단'

기사입력 : 2016년12월15일 14:18

최종수정 : 2016년12월15일 14:18

할머니들 "단돈 1원이라도 법적배상 원한다"...박정희‧박근혜 부녀 '밀실외교'에 통곡

[뉴스핌=황유미 기자] 정부는 합의 뒤에야 할머니들을 찾았다. 할머니들은 고성을 지르고 화를 냈다. 돌아서선 피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오는 28일, ‘12‧28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진 지 1년 되는 날. 피해 할머니들의 사전 의견수렴 없이 이뤄진 이 합의는 재론조차 못하게 했다. 1965년 박정희 독재정권의 한일 청구권 협정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윤병세(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양국은 지난해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1년이 지난 2016년 12월.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할머니들은 박정회‧박근혜 부녀의 밀실 외교에 통곡하고 있다. 더욱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도 지난달 속전속결로 체결됐다.

◆ ‘화해치유 재단’ 4개월 ‘끊임없는 논란’

기자는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조금 더 가까이 듣기 위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고령인 탓에, 겨울로 접어든 탓에 할머니들과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감기만 걸려도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외부인 접촉을 막고 있다.

김정숙 사무국장은 “당시 할머니들은 ‘우리는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사자인 우리가 모르는 합의가 어떻게 이뤄질 수 있냐. 인정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합의 주요 내용은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 마당에 고 강덕경 할머니 추모비 뒤로 '일왕은 사죄하라. 일본은 배상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정부 발표 전에 기자들로부터 한일 위안부 관련된 협의가 진행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할머니들께 관련 내용들을 말씀드렸더니 ‘법적 배상을 원하는 것이지 단순히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화를 내셨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인 할머니들께 연락도 없이 진행하다니,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의문이 들었죠”라고도 했다.

더욱이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문구와 소녀상 이전을 위해 한국 정부가 노력하겠다는 점은 멍든 할머니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다.

그런데도 지난 7월 28일 화해‧치유재단은 일본의 10억엔 출연을 바탕으로 출범했다. 치유가 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안 소장은 “이옥선 할머니는 단돈 1원이라도 법적 배상금을 원하신다고 했고, 강일출 할머니는 아베 총리의 진정한 사과를 원하셨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1965년,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일 청구권 협정’을 맺는다. 거센 반발로 중단됐다가 1964년 재개된 한일협정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다. 피해 당사자들의 사전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선 박근혜 정권의 위안부 합의와 동일하다. 국민의 반발을 박정희 정권은 총칼로 억압했다.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 내에 위치한 '위안부 역사관'에 걸려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

해당 협정을 끝으로 관련 문제가 해결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는 점도 비슷하다. 한일 청구권 협정의 2조 1항은 ‘청구권의 문제가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을 확인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본을 이를 근거로 끝난 얘기를 왜 또 하느냐고 한국의 목소리를 묵살했다. 일본과 잡은 손은 우리에게 족쇄가 됐다.

‘최순실 게이트’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사이에 졸속 체결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에 대해서도 할머니들은 걱정을 하셨다고 한다. 일본에게 침략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는 걱정이다.

안 소장은 “'못 다핀 꽃'을 그린 고 김순덕 할머니께서는 생전에 늘 말씀하신 게 있습니다. 일본이 패망하고 도망가면서 ‘50년 후에 꼭 돌아오겠다’고 말했다며 일본의 군국주의를 경계 필요성을 언급하셨습니다”고 설명했다.

6일 오후 할머니 한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안 소장은 “할머니들은 형제, 자매보다 더 돈독한 사람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크십니다. 또한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해명도 없고 공식적인 배상도 없는 상황에서 싸울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초조함을 많이 느끼세요”라고 말했다. 이 말이 귓가를 맴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