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영향 미미”…자본유출 방어 총력전
위안화 평가절하는 지속될 듯, 1달러=7위안 눈앞
[뉴스핌=이지연 기자] 미국이 1년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지만 중국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된 15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6.928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이 15일 보도에서 인용한 중국 경제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미국 금리인상은 중국의 실물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전문가는 “몸집이 큰 중국은 내수 중심으로 경제가 돌아간다”며 “외환보유고는 여전히 풍족하고 자본수지 관리도 효율적이어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부동산과 항공 등 해외채무가 많은 업종은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본유출에 따른 중국 금리 인상 압력으로 부동산, 공공사업 등 부채율이 높은 부문 또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인민은행의 통화 긴축기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막대한 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실제로 최근 중국 당국은 자본유출 물꼬 틀어막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해외 허위투자 기업 단속, 마카오 내 유니온페이(銀聯∙은련)를 통한 현금 출금 한도 축소, 중국 및 외국 기업의 해외송금 기준 강화, 중국 국유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감독 강화 등이 단적인 예다.
미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은 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17년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2017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다수 중국 시장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 평가절하 여지가 아직 더 남아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더해 중국인 1인당 연간 5만달러로 제한된 환전한도가 내년부터는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자본유출 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은태(銀泰)증권은 “중국 채권시장은 해외자금 비중이 3.8%에 불과할 정도로 개방폭이 좁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유력 금융매체 Wind쯔쉰(資迅)은 15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3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분석했다.
우선 미국 채권가격 상승은 중국에 호재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2조달러 가량의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2위안(위안화 가치 20% 감소)까지 오르더라도 중국이 가진 2조달러 자산이 20% 가치가 오르면 4000억달러가 된다는 설명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이후 102.3560까지 치솟으며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 금리인상은 환율 하락으로 이어져 중국의 대외수출 및 거시경제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미 금리인상으로 일부 국가(주로 신흥국)에서 경제 위기가 촉발될 수 있는데 미국 기관투자자가 저가매수에 나서기 전 중국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해당 국가와 정치적 밀월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중국 본토 A주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데이터를 봐도 미국 금리인상과 A주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뒤 5거래일동안 A주는 3.41% 상승한 바 있다.
<자료=Wind>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