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없는 완만한 흐름, 과도한 수익 기대감 금물
시장 규제와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큰 변수
[뉴스핌=홍성현 기자] 2017년이 보름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해 증시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자산관리전문가들은 내년 중국 증시가 급등락없이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수익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중국의 시장 규제책 향방과 미국 트럼프 당선인 취임 등 불확실성이 2017년 중국 증시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전망은 중국 유력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이 보도한 ‘자산관리 전문가 선정 2017 중국증시 키워드’에서 제시됐다. 전문가 5인은 야오즈(耀之)국제자산관리유한공사 왕잉펑(王影峰) 총경리, 화샤웨이라이(華夏未來)자본관리유한공사 장융(張勇) 연구총감, 베이징허쥐(北京和聚)투자관리유한공사 리쩌강(李澤剛) 총경리, 놘류(暖流)자산 청펑(程鵬) 총경리, 베이징유루이츠(北京佑瑞持)투자관리유한공사 스화펑(師華鵬) 부총경리다.
왕잉펑(王影峰) 총경리 <사진=신랑차이징(新浪財經)> |
◆ 리스크 통제 /야오즈(耀之)국제자산관리유한공사 왕잉펑(王影峰) 총경리
2017년에는 2016년의 상황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017년 중국 시장 전망을 하나의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리스크 통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에 있어서도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나 욕심은 일단 뒤로 미루고 저(低)리스크 전략을 취할 것을 권고한다.
주식 시장의 경우 상장사들의 수익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인수과정 중에도 법규 및 제도적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보험자본의 적대적 M&A에 대한 증감회 류스위(劉士余)주석의 태도와 발언이 실질적으로 관련 종목에 비교적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3년 연속 호황기를 보낸 채권시장은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그렇다고 채권시장의 호황기가 끝났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2017년 채권시장에서 이전 몇 년처럼 큰 수익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수익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다.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리스크 통제라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시스템을 통제하고 버블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통화정책이 크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장융(張勇) 연구총감 <사진=신랑차이징(新浪財經)> |
◆ 준비완료 /샤웨이라이(華夏未來)자본관리유한공사 장융(張勇) 연구총감
2017년의 시장은 ‘준비완료’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겠다. 2016년 숨 고르기를 한 중국증시는 서서히 활개를 펼 가능성이 있다. 채권, 벌크상품은 호황기를 한차례 지나왔고, 향후 A주 시장에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느린 강세장(slow bull)기조가 형성될 지 여부를 지켜봐야 하겠다.
2017년 기회요인은 참 성장, 참 가치 그리고 국유기업개혁에 있다고 본다. 내년에 진정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은 ‘참 성장주’다. 참 성장주란 실적 증가속도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합하는 종목을 말한다.
최근 보험업계 쥐파이(擧牌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정 투자자가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할 경우 당국에 서면보고 하도록 한 제도)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데, 이들 종목은 현재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 속의 가치주를 결코 대변할 수 없다. 내년에는 그래도 진정한 가치주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유기업개혁으로 수혜를 보는 종목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다수가 국유기업개혁에 포함된 일부 시범 기업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지만, 2017년에는 국유기업개혁이 전면적으로 확대되면서 비교적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
2017년에는 PPI(생산자물가지수)상승과 제19차 당대회 전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가 될 것이며, 자본 유출, 보험업계 쥐파이, 벌크상품가격 하락 리스크 등이 3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쩌강(李澤剛) 총경리 <사진=신랑차이징(新浪財經)> |
◆ 새로운 여정 /베이징허쥐(北京和聚)투자관리유한공사 리쩌강(李澤剛) 총경리
2017년은 2016년의 연장선 상에 있을 것으로 본다. 지수나 시장의 완만한 회복세, 새로운 관리감독정책 등을 기반으로 내린 결론이다. 지난 1년여 간 디레버리지 정책이 시행됐고 이제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2017년에는 새로운 관리감독환경과 체계하에서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새로운 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1년 동안은 블루칩, 그 중에서도 비주기적 블루칩의 밸류에이션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동성 기대감에 블루칩의 가치 재평가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보험자본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지는 상황으로 향후 단계적인 조정을 거쳐 2017년에는 더 나은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거시경제 흐름 속에서 불확실성이 비교적 적은 업종에 투자하는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면 친환경, PPP, 인프라건설 등이다.
한편 2017년 A주 증시에 잠재된 호재와 악재 모두 정책의 향방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본다.
현재 정책적인 제약요인으로 인해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극단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 현재 자본시장 전망에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비교적 비관적이거나 신중한 입장이 깔려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루어진 디레버리지 정책이 하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만일 2017년 자본시장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게 된다면 이는 대단한 호재가 될 수 있다. 반면 더 강한 규제책을 내놓게 된다면 시장에 충격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중국 주식시장의 경우, 외부 정책도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선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펼치게 될 대중국 정책과 미국의 외교정책이 변화의 방향키가 될 것이다. 또 신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 역시 전세계 무역 및 대중국 투자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
청펑(程鵬) 총경리 <사진=바이두(百度)> |
◆ 사배공반(事倍功半) /놘류(暖流)자산 청펑(程鵬) 총경리
2017년을 전망하며 선택한 키워드는 사배공반(노력에 비해 적은 성과)이다. 채권, 주식, 벌크상품 모두 2017년에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이며 강세장을 형성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교적 작은 투자기회를 노려 ‘축적을 통한 투자수익’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 2년과 비교했을 때,2017년은 투자수익이나 실적면에서 성과를 보기 더 어려워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해 ‘사배공반(事倍功半)’을 선정했다.
◆ ’전환점’ /베이징유루이츠(北京佑瑞持)투자관리유한공사 스화펑(師華鵬) 부총경리
2017년에는 여러모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뿐만 아니라, 전세계 통화정책 및 유동성, 기타 정책적 방향 등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2017년을 바라보는 키워드로 ‘전환점’을 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