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마이펫의 이중생활'로 정상급 수완을 증명한 일루미네이션이 '씽(SING)'으로 발빠르게 돌아왔다. 노래깨나 한다는 동물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오디션을 담은 '씽'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디즈니 역작 '모아나'로 이어지는 연말연시 애니메이션 대전의 문을 여는 기대작이다.
영화 '씽'은 과거의 영광은 사라지고 도산위기에 처한 극장주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의 이야기다. 은행의 빚독촉에 반전의 한 방을 노리던 버스터 문은 실력파들만 엄선한 깜짝무대를 떠올리고, 없는 돈을 쥐어 짜 오디션을 계획한다.
버스터 문의 오디션은 우승 상금 1000달러가 10만달러로 잘못 찍혀나가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덕분에 엄청난 동물들이 극장으로 모여들었지만, 돈이 없는 버스터 문은 이들을 어떻게 잡아둘까 노심초사한다.
개성만점 동물들의 신나는 무대를 담은 '씽'은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 찌든 우리들에게 꿈의 의미를 일깨운다. 버스터 문의 오디션에 모인 동물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 흥부자 슈퍼맘 로지타와 소울 충만 록스타 애쉬, 반전 꿀성대 조니, 무대울렁증 미나, 매력만점 춤신춤왕 군터가 꾸미는 파이널 무대는 잊고 살던 꿈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예고편부터 기대를 모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는 상상 이상이다. 오디션을 주제로한 만큼 관심을 집중시킨 스칼렛 요한슨, 리즈 위더스푼, 태런 에저튼의 노래실력은 가수와도 견줄 만하다. 올해 그래미 신인상 후보에 빛나는 신성 토리 켈리의 시원시원한 노래는 답답한 일상에 막힌 속을 확 뚫어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노래도 주옥같다. 총 64곡을 뽑은 일루미네이션의 선곡은 매우 적절했다. 캐릭터들의 매력에 푹 빠진 객석은 극중에 흐르는 슈퍼스타들의 히트넘버들에 두 번 반하게 된다. 퀸과 데이빗 보위의 '언더 프레셔'를 비롯해 케이티 페리의 '파이어워크', 테일러 스위프트의 '쉐이크 잇 오프'는 물론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 비틀즈의 '골든슬럼버' 등 올드팝도 만날 수 있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신들린 노래실력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씽'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UPI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