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환 대표 "트럼프 당선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성장 둔화"
1.5GW 한국 시장 공략..성장·환경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뉴스핌=방글 기자] 한화큐셀이 내년 사업계획에 ‘내수 시장 확대’를 포함시켰다. 트럼프 당선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차문환 한화큐셀 대표. <사진=뉴시스> |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는 12일 기자와 만나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내년 사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태양광 산업 전반을 국내가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사업 계획을 국내 시장 중심으로 짰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편”이라며 “한국 태양광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건 분명하다”고 확인했다.
한화큐셀은 전체 매출의 30%를 미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미국내 점유율 탑3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 인도 등 글벌 시장의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한국의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 용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화큐셀이 내수 시장을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은 지난해 태양광 발전을 신규로 1GW 설치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신규 발전량 역시 1.5GW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한화가 전세계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용량 1GW를 훌쩍 넘는 수치다.
차 대표는 “한국이 파리기후 협약과 관련, 2030년까지 37%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증가량으로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차 대표는 국내 시장 확대의 방안으로 단가 조정과 품질 개선,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 의무량 확대 등 국가 정책 마련 등을 꼽았다. 업계는 단가 조정과 품질 개선을 시행하고 국가는 RPS의무량 확대, 1농가 1신재생전력 사용 등의 지침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단가 조정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비용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58% 감소했다. IRENA는 앞으로 10년 후에는 추가로 59%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햇볕이 좋은 중동 지역의 태양광 발전 단가는 1kwh당 20~30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국 원자력과 화력의 발전 단가(1kwh당 50~60원) 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한국의 태양광 발전단가는 2012년 상반기 166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92원으로 줄어든 정도다.
차 대표는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석탄화력 발전 단가보다 저렴하게 태양광 발전이 공급되고 있다”며 “머지않아 1조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자력 한 기에 해당하는 1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전의 경우 폐쇄 비용과 위험 관리비용이 발전 단가에서 제외돼 있고, 화력의 경우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단가에서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석탄 등 화석연료 개발을 활성화하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지원은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