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CES에 역대 최대규모 참가..'메이트9' 데뷔전
프리미엄폰으로 삼성·애플 위협..유럽·남미서도 존재감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을 잇는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가 해외 진출국을 늘리고 있다.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다른 중국 기업과 달리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17'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또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처음으로 CES 기조 연설에 데뷔한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화웨이는 또 CES 직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9'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화웨이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진출작으로 중저가 제품이 아닌 고성능 모델을 선택해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의 판매 기록을 달성한 P9의 차기작인 P10도 1월 중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P10은 화웨이 자체 AP인 기린 960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6GB램을 탑재하고, 후면 듀얼카메라와 곡면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남미에서도 화웨이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지난 11월 남미 시장에 진출한지 1년만에 스마트폰 1000만대를 팔았다. 화웨이는 향후 남미에만 1500개 이상의 유통 소매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5개국에서는 P9 시리즈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시장과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도 진입했다. 인도에는 공장을 세우고 연간 3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기로 했다.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의 행보도 남다르다. 소니와 블랙베리, 레노버 등 외산 제조사는 올해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틈새시장을 노렸지만 화웨이는 고가 모델인 P9 시리즈를 출시했다.
아울러 국내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총판업체를 통해 제품을 수출하는 샤오미 등 중국 기업과 달리 화웨이는 지난 2007년 한국 법인을 세웠다. 유선 통신망 장비 시장에 진출한 뒤 이통통신 기지국, 스마트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또 내년에는 홍대에 직영 스마트폰 AS센터도 열 계획이다.
화웨이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과 3% 미만 차이를 기록, 격차를 좁히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을 잡고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던 화웨이의 공언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며 "특히 '탈(脫) 중국' 기조가 내년에도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화웨이가 출하한 스마트폰 1억대 가운대 40%는 중국 밖에서 소비됐다"며 "올해는 그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